방송인 이경실의 달걀 브랜드 ‘우아란’이 고가 판매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식 판매 사이트가 중단됐다.

19일 이경실 달걀 브랜드 ‘우아란’의 공식 판매 사이트는 접속이 불가능한 상태다. 접속을 시도하면 ‘현재 사이트는 준비 중’이라는 문구와 함께 관리자 로그인 버튼만 나온다. 해당 사이트는 지난 18일까지 정상적으로 접속됐으나, 가격 논란이 확산되며 소비자 항의가 급증하자, 운영 측이 부담을 느끼고 임시 중단 조치를 한 것으로 보인다.

‘우아란’은 이경실의 아들인 손보승씨가 대표로 있는 계란 브랜드이며, ‘우아한 여왕 개그우먼’이라는 이경실의 이미지를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 때문에 논란이 커지면서 “아들 뿐 아니라 이경실도 가족 경영에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됐다.

논란은 지난 16일 방송인 조혜련이 자신의 SNS에 “이경실의 우아란, 진짜 달걀 중 여왕이다”라며 홍보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조혜련이 공개한 제품의 난각번호가 ‘4번’(좁은 케이지 사육)임이 드러나자 네티즌들은 문제를 제기했다.
난각번호 4번 달걀은 시중가가 30구 7,000~8,000원 수준이지만, 우아란은 같은 번호임에도 30구 15,000원으로 약 2배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달걀의 난각 번호는 환경 수준을 의미하며, 1번은 방사사육, 2번은 축사 내 평사, 3번은 개선된 케이즈, 4번은 A4 용지 크기의 케이지에서 자란 닭이다. 이에 소비자들은 난각번호 4번 달걀임에도, 오히려 ‘동물복지란’인 1,2번 달걀보다 높은 가격을 받는 점에서 비판이 거세졌다.

이에 대해 우아란 측은 “오늘날 농장 시스템은 상향 평준화 되어 있어 난각번호만으로 품질을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나쁜 달걀이란 없으며, 구매 기준은 난각번호가 아니라 ‘품질’과 ‘생산자의 철학’이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동물복지란’의 높은 가격은 환경 개선 비용이지 품질 우월 때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환경이 나쁜데 어떻게 품질이 좋을 수 있나”, “난각번호 4번이 프리미엄 가격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반박하며,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