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소니·이유미 ‘당신이 죽였다’의 차트 역주행, ‘반전 1위’ 달성 비결

사진제공｜넷플릭스

전소니와 이유미가 그려낸 처절하면서도 강력한 여성 연대가 글로벌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두 배우가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당신이 죽였다’가 글로벌 차트를 역주행하며 케이(K) 드라마 열풍을 잇고 있다.

19일 넷플릭스 콘텐츠 집계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당신이 죽였다’는 공개 2주 차인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주간 조회수 780만 건을 기록하며 영어권과 비영어권 시리즈를 모두 포함한 통합 글로벌 주간 차트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가 해당 통합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는 역대 10번째로, 연내 공개작 가운데선 ‘오징어 게임’ 시즌3에 이어 2번째다.

이 차트 집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오스트리아, 벨기에, 칠레,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멕시코, 뉴질랜드, 필리핀 등 71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신이 죽였다’의 역주행 비결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정폭력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이를 여성들의 강한 연대와 주체적 선택의 서사로 풀어냈다는 점에 있다. 이 작품은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나오미와 가나코’를 원작으로, 각각 아버지와 남편이 가하는 폭력의 굴레에 갇힌 두 여성이 절박한 현실을 끊어내기 위해 살인을 공모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와 맞물려 북미 연예 매체인 디사이더는 ‘당신이 죽였다’를 “폭력에 맞서 자신을 되찾아가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가치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고, 대중문화 전문 웹진인 버트 와이도는 “과감한 서사로 용기와 신념을 필요로 하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이라고 치켜세웠다.

넷플릭스 흥행작을 통해 이미 글로벌 인지도를 구축한 전소니와 이유미의 활약도 한몫했다. 두 배우는 ‘당신이 죽였다’ 외에도 통합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한 ‘기생수: 더 그레이’, ‘오징어 게임’ 시즌1 등에 출연하며 전 세계 시청자에게 얼굴을 알린 바 있다.

스릴러·호러 장르 전문 매체인 헤븐 오브 호러는 “스토리를 대부분 이끌어가야 하는 두 캐릭터를 연기한 전소니와 이유미가 탁월한 연기력을 발휘한다”고 격찬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