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시네마 뉴원·씨엠닉스·제이씨엔터웍스

사진제공|시네마 뉴원·씨엠닉스·제이씨엔터웍스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배우들의 ‘마지막 열연’이 담긴 유작들이 세밑 스크린에 걸린다. 고(故) 김수미, 송재림, 강서하가 유작들로 관객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다.

지난해 10월 고혈압 쇼크로 인한 심정지로 별세한 김수미의 마지막 영화 ‘홍어의 역습’(이수성 감독)이 12월 10일 개봉을 확정지었다. 외계에서 온 홍어의 침공이라는 독특한 설정과 ‘B급 감성’을 앞세운 SF 코미디 활극으로, 코미디 장르에서 활약해온 김수미의 강점이 제대로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수미는 홍어가게 주인 홍할매를 맡아 특유의 걸걸한 입담과 생활 연기를 선보인다. 제약회사 연구원과 보안요원 등 다양한 캐릭터들과 외계 생명체의 습격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유쾌한 소동을 이끈다.

지난해 11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큰 충격을 안겼던 송재림의 유작 ‘멀고도 가까운’(최인규 감독)도 12월 3일 극장에 걸린다. 이 작품은 지난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선공개돼 호평을 받았으며, 충무로 독립영화제에서도 촬영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영화는 과거의 트라우마로 LP바에 묶여 사는 남자 준호(박호산)의 이야기를 현실과 환상을 오가며 그린다. 극 중 송재림은 연인을 찾기 위해 준호의 바를 찾는 동석과 동수 역할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깊고 섬세한 연기를 펼친다.

7월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강서하의 유작 ‘망내인: 얼굴 없는 살인자들’(신재호 감독)도 다음 달 개봉한다.

홍콩 추리소설의 거장 찬호께이의 같은 제목 작품을 원작으로, 인터넷 속 익명 살인자를 추적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강서하는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억울하게 사망한 동생의 복수를 위해 냉혈한 사립 탐정 준경(김민규)을 찾아가는 소은 역할을 맡았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