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초대형 예능 ‘피지컬: 아시아’가 한국의 우승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축구장 5개 규모의 초대형 세트와 1200톤의 모래, 40톤의 철 구조물 등 역대급 위용을 뽐낸 ‘피지컬: 아시아’는 최근 3주 연속 글로벌 비영어 TV쇼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우리 예능의 저력을 다시금 보여줬다.

아시아 8개국이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 형식을 띄었던 이번 시즌에서 대한민국은 벽 밀기, 쇳덩이 끌기, 무한 꼬리 잡기 등 파이널 경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힘을 앞세워 승기를 잡았다. 전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과 천하장사 출신 김민재가 거대한 구조물을 밀어내고 끌어당기며 체급과 영역을 초월한 힘을 보였고, 김동현의 전략적 리더십과 ‘피지컬: 100 시즌2’ 우승자 아모띠의 안정적인 운영, 크로스핏 챔피언 최승연의 체력전까지 더해 우승했다.



2위 팀인 몽골의 기세도 대단했다. 폭발적인 존재감을 과시한 몽골팀은 “국가 이미지를 세계에 알렸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몽골 문화 체육부 장관이 “아들과 매주 시청한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는가 하면 몽골의 전 대통령도 SNS로 격려 의사를 밝혀 화제를 모았다.

사진출처| ‘피지컬:아시아’ 오카미 유신 SNS

사진출처| ‘피지컬:아시아’ 오카미 유신 SNS

유명세에 수반되는 논란도 있었다. 준결승에서 고배를 마신 일본의 ‘편향쇼’ 발언이 대표적이다. 일본팀 일원이었던 오카미 유신은 종영후 SNS에 “일본이 최고였다. 그러나 처음부터 ‘편향된 쇼’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는 스토리를 공유해 논란이 되기도했다. 하지만 수 시간 후 영어적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한국팀 김동현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사과에 나서는 해프닝을 빚었다.



연출을 맡은 장호기 PD는 “참가 선수들의 스포츠맨 정신에 깊이 감동했다”며 ‘피지컬:아시아’의 성공으로 “국가 대항전을 넘어 전 세계인이 함께 하는 ‘피지컬 월드’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