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리그 승강 PO 규정은 K리그1과 K리그2의 규정이 다른 까닭에 양 리그의 규정을 섞어 발표했다. 구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고무줄 규정이라는 불만이 흘러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승강 PO에서 맞붙은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올해 K리그 승강 PO 규정은 K리그1과 K리그2의 규정이 다른 까닭에 양 리그의 규정을 섞어 발표했다. 구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고무줄 규정이라는 불만이 흘러나온다. 사진은 지난해 승강 PO에서 맞붙은 전북 현대와 서울 이랜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025’는 올해 K리그1과 K리그2의 규정이 뒤섞였다. 구단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고무줄 규정이라는 불만이 흘러나온다.

올해 K리그1과 K리그2는 출전선수명단과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다르다. 출전선수명단은 K리그1과 K리그2 각각 20명, 18명이다.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은 동시 출전 인원은 최대 4명으로 같지만 최대 등록인원은 K리그1 6명, K리그2 5명으로 차이가 있다.

올해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서 출전선수명단은 K리그1,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은 K리그2의 규정이 적용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출전선수명단을 20명으로 규정한 이유로 “K리그2에 불이익을 주는 결정이 아니기 때문에 K리그1의 규정을 따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으로 ‘5명 등록·최대 4명 출전’을 선택한 배경으론 “K리그1의 기준을 따를 경우 K리그2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구단들의 볼멘 소리가 적지 않다. 1부 팀과 2부 팀이 승강 PO를 치르는 리그에서 각 리그의 정규시즌 규정이 다른 게 이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승강 PO서 1부와 2부의 규정을 뒤섞는 것 역시 말이 많다. 승강 PO 요강은 지난달 30일 연맹 이사회를 통해 확정됐다. 결정 시기가 늦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K리그2 구단의 A감독은 “K리그1 팀과 K리그2 팀 모두 정규시즌 동안 접해보지 못한 규정으로 승강 PO를 치러야 한다. 승강 PO를 치르는 대다수 국가들은 출전선수명단과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 모두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구단들은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이 되풀이될까봐 우려한다. K리그1과 K리그2의 규정 차이는 내년에도 크다. 내년 승강 PO서 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는 얘기도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K리그1 구단의 B단장은 “K리그1은 내년부터 22세 이하(U-22) 선수의 의무 출전 없이 5명을 교체할 수 있어 사실상 이 제도가 폐지됐다. 반면 K리그2는 여전히 U-22 선수를 출전시켜야 교체카드 5명을 다 사용할 수 있다. 승강 PO 규정을 일찍 정리하지 않으면 혼란스러운 상황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