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FA 강백호(왼쪽)를 영입했다. 강백호가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손혁 단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가 FA 강백호(왼쪽)를 영입했다. 강백호가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계약을 체결한 뒤 손혁 단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프리에이전트(FA) 최대어 강백호(26)를 영입하며 KBO리그 정상 도전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는 20일 “FA 강백호와 4년 최대 100억 원(계약금 50억·연봉 총액 30억·옵션 20억)의 규모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강백호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도록 가치를 인정해준 한화에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라며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낸 팀에 왔다. 내년 시즌부터 나 역시 힘을 보태 더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스토브리그서 팀 타격 강화에 초점을 둔 한화는 정확성과 파워를 겸비한 강백호라는 확실한 카드를 손에 넣었다.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T 위즈에 입단한 강백호는 통산 타율 0.303, 136홈런, 5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6으로 활약하며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평가됐다.

한화는 노시환, 강백호를 필두로 강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손혁 한화 단장은 “강백호는 KBO리그서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다. 우타 거포인 노시환,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과 함께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 강백호가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강백호가 2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강백호는 올해 들어 메이저리그(MLB) 진출까지 타진했다. 그는 올해 4월 MLB 선수가 다수 소속된 글로벌 에이전시 패러곤스포츠인터내셔널과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는 22일 미국으로 출국할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한화의 적극적인 러브콜로 일정을 취소한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손 단장은 “(미국 진출 의사를) 알고 있었지만 우리 구단에 꼭 필요한 선수인 만큼 영입 노력은 해보자는 의미에서 만남을 가졌다. 선수가 구단의 조건을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19일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강백호 측과)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20일 오후 선수가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강백호는 한화의 강력한 러브콜에 마음을 바꿨다. 원 소속팀 KT도 강백호와 3번째 만남에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성의를 보였다. KT가 제시한 조건도 한화가 내건 규모에 준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강백호는 “국내에 남는다면 원 소속팀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한화에서 나를 원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이적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한화는 19일 2차 드래프트서 FA 계약 기간 중인 안치홍(키움 히어로즈)과 이태양(KIA 타이거즈)의 이적이 결정되면서 샐러리캡(팀 연봉 총액 상한선)에 여유를 갖게 됐다. 그 덕분에 강백호에게 보장액만 80억 원인 대형 FA 계약을 제시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