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 ‘금동미륵대불’ 불법 의혹 논란…의령군 “원상복구 명령 검토”

국내 최대규모 불상 의령군 ‘금동미륵대불’ 불법 논란

지난 9월 20일 경남 의령군 A사찰에서 금동미륵대불 점안식이 개최되고 있다.

경남 의령군의 한 사찰이 조성한 국내 최대 규모 불상 ‘금동미륵대불’이 불법 건축물 위에 세워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1일 스포츠동아의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의령군 A사찰은 높이 25m의 금동미륵대불을 약 3년 8개월에 걸쳐 조성하고 지난 9월 점안식을 봉행했다. 하지만 불상 하부를 지탱하는 약 3m 규모의 구조물이 건축물 신고 없이 시공된 사실이 드러났다.

의령군 관계자는 “2022년 공작물 축조 허가만 난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축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고 건축물대장에도 등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군은 사실관계 확인을 마친 뒤 불법 건축물로 최종 판단될 경우 원상복구 또는 철거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반복적인 이행강제금 부과도 가능하다. 특히 영리 목적이 확인될 경우 최대 100%까지 가중 부과할 수 있다.

이에 대해 A사찰 측은 “해당 구조물은 건축물이 아니라 불상을 받치는 ‘단(壇)’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부산의 유명 사찰 B사찰도 동일한 형태의 단 위에 불상을 조성했는데 왜 우리만 문제 삼느냐”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사찰이 언급한 B사찰은 부산 금정구의 유명 사찰로 전해졌다. 의령군은 “유사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해당 사찰 사례 조사에도 나설 방침이다.

A사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절의 일을 세속의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사찰은 최근 포교원장이 ‘봉안당 사기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데 이어 불법 건축 논란까지 더해지며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현재 의령군에는 운암사, 불양암, 백련암, 수도사, 일붕사, 유학사, 수암사 등 전통 사찰과 최근 건립된 사찰을 포함해 총 7곳의 사찰이 운영 중이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