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올레길] 회전근개 수술후 재파열 피하려면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고태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회전근개파열은 흔히 ‘찢어진 힘줄을 꿰매는 수술’로 이해되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더 복합적 과정이 이어지는 질환이다. 파열이 발생하는 순간부터 이미 힘줄 조직은 노화와 염증으로 약해져 있으며 혈류 역시 감소해 회복력 자체가 제한적이다. 수술을 정교하게 마무리하더라도 일정 비율에서 재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일반적으로 10~30% 범위로 제시하며, 재파열이 생기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거나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커지고 경우에 따라 재수술을 고려하게 되는 등 부담이 적지 않다. 따라서 첫 수술 단계에서 재파열 발생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는 전략을 갖추는 게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단순 봉합이 아니라 치유가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과정이며, 재파열을 줄이기 위한 여러 요소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재파열을 막기 위해 고려되는 접근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수술 기법이다. 힘줄을 뼈에 무리한 긴장 없이 단단히 고정해 자연적인 치유가 이뤄질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핵심이며, 힘줄과 뼈가 접촉하는 면적을 넓히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여기에 뼈 표면에 작은 구멍을 내 골수 유래 세포가 힘줄 회복을 돕도록 하는 미세천공술이 더해지면 치유 능력을 보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생물학적 재생 보강이다. 회전근개는 파열이 생기는 시점에는 이미 조직 상태가 상당히 소모돼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봉합만으로 충분한 재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PRP 주입이나 콜라겐 주사 같은 치료가 고려되며, 최근에는 리제네텐과 같이 생체유도 패치를 적용해 힘줄 위에 새로운 콜라겐 조직이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관심을 받는다. 이러한 보강 기법은 특히 재파열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에서 의미 있는 선택지로 보고된다.

세 번째는 환자의 생활 습관과 수술 후 관리다. 수술 직후 힘줄은 몇 주간 아주 불안정한 상태에 머무르기에 보조기 착용을 소홀히 하거나 통증이 줄었다는 이유로 일상 동작을 서둘러 시작하면 봉합 부위가 벌어질 수 있다. 흡연은 조직 재생을 저해하는 대표 요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당 및 콜레스테롤 등 전신 건강 상태도 회복력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환자가 스스로 관리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치료의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네 번째 요소는 숙련된 재활팀과 함께하는 체계적 재활 프로그램이다. 어깨는 구조가 복잡해 언제 어떤 범위로 움직이기 시작하는지가 회복 결과를 좌우한다. 봉합 부위를 지나치게 자극하면 재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반대로 운동을 늦추면 관절이 굳어 강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세한 균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재활팀의 경험과 면밀한 관찰이 중요하다. 환자의 상태를 단계별로 평가하면서 관절 가동범위를 무리 없이 회복시키고 어깨 근육의 균형을 정렬해 회복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수술이 잘 이뤄져도 재활이 부족하면 기대한 결과를 얻기 어렵고, 반대로 체계적 재활이 뒷받침되면 재파열 위험이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

그럼에도 재파열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고령이나 대파열 지방변성 힘줄 조직의 질 저하 등 환자 개인의 조건이 회복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양한 요소를 충실하게 갖추면 재파열 가능성을 낮추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정교한 수술 방식 생물학적 보강 환자의 참여 숙련된 재활팀의 관리가 조화를 이루면 재파열 위험을 완화하는 데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회전근개 수술은 수술실에서 끝나는 단순한 처치가 아니라 회복의 긴 여정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수술팀과 재활팀 그리고 환자가 하나의 팀으로 움직일 때 보다 편안한 어깨 기능으로 돌아갈 수 있으며 장기적인 어깨 건강관리에도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인천 미추홀구 아인병원 고태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