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령인 저지섬에는 250여년간 이어져 온 순수 혈통의 저지소 약 3600마리가 자연 방목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지에스씨인터내셔날 제공

영국 왕실령인 저지섬에는 250여년간 이어져 온 순수 혈통의 저지소 약 3600마리가 자연 방목되고 있다. 사진제공 ㅣ지에스씨인터내셔날 제공




A2 저지우유 소개 위해 밥 존스 저지데일리 마케팅디렉터 한국 방문
일반 우유 대비 단백질 1.2배·칼슘 1.4배↑…깊고 진한 풍미가 특징
100% A2 저지우유로만 생산된 완제품 한국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
“한국은 저지우유 가치를 잘 알아줄 시장”…연말부터 이벤트 세일

영국 왕실의 우유로 알려지며 일명 ‘로열 밀크(Royal Milk)’라고 불리는 저지우유가 한국에 상륙한다.

영국 왕실령, 저지섬에서 생산되는 A2 저지우유는 일반 우유 대비 단백질 함량이 1.2배에 달하며 칼슘 함량은 1.4배가 넘어 깊고 진한 풍미가 특징이다. 여기에 필수 비타민 및 지방 함량 또한 일반 홀스타인 젖소에서 생산되는 우유에 비해 크게 높다. 특히 A2 저지우유는 저지소 특유의 자연적인 A2 베타 카세인 단백질만 포함돼 있어 우유 소화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도 불편함이 훨씬 덜하다.

원래 모든 소는 A2 베타 카세인 단백질만 생산됐지만, 이후 자연변이를 통해 A1 단백질이 일부 소에 발생했고, 현재 대부분의 일반 우유는 A1과 A2 단백질이 혼합된 형태로 생산된다.

20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서울 카페 쇼’를 찾은 밥 존스(Bob Jone) 저지데일리 마케팅디렉터 . 사진 ㅣ이충진 기자

20일 서울 COEX에서 열린 ‘서울 카페 쇼’를 찾은 밥 존스(Bob Jone) 저지데일리 마케팅디렉터 . 사진 ㅣ이충진 기자


저지우유를 소개하기 위해 지난 20일 서울 COEX ‘서울 카페 쇼’를 찾은 밥 존스(Bob Jones) 저지데일리 마케팅디렉터를 만났다.

그는 먼저 “세계 식품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한국에서 완제품 형태의 A2 저지우유를 소개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우유가 저지섬 산 소를 한국에 수입, 이를 통해 생산한 우유를 섞어 ‘저지우유’라는 이름으로 판매한 적은 있지만, 100% 저지우유로만 생산된 완제품이 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지섬은 지난 1763년 이후, 어떠한 소도 반입이 금지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순수한 혈통의 소를 유지하고 있는 저지섬은 영국 왕실을 위한 우유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의 100% 저지우유 생산지로서 자부심이 무척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지우유를 일부 섞어 우리의 이름(저지)을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A2 저지우유는 저지섬 내 저지소 약 3600마리에서만 생산되는 만큼, 생산량 자체가 적어 영국 시장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슈퍼 프리미엄 급에 속한다. 이 같은 희소성에 국내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로부터 연이은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스 디렉터의 이번 방한 역시 이들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1952년 저지섬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운데)은 저지섬 협회에 ‘로열(Royal)’ 칭호를 수여했다. 사진제공 ㅣ지에스씨인터내셔날

1952년 저지섬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가운데)은 저지섬 협회에 ‘로열(Royal)’ 칭호를 수여했다. 사진제공 ㅣ지에스씨인터내셔날


“저지섬에서 연간 생산되는 저지우유 약 1400만 ℓ 중 900만 ℓ는 왕실을 위한 우유와 아이스크림 제조 등 섬 내 생산 수요를 충당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대단히 제한된 양인 것이죠.”

실제로 영국 왕실은 저지섬 전역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품질 관리를 위해 매달 철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앤 공주가 방문한 것을 비롯해 찰스 3세 국왕, 현재는 고인이 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또한 종종 저지섬을 찾았습니다. 아시아 시장에도 잘 알려진 윈저성 아이스크림 또한 저지우유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저지섬을 찾은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소의 양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ㅣ 지에스씨인터내셔날

지난해 저지섬을 찾은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소의 양육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 ㅣ 지에스씨인터내셔날


이날 한국의 주요 유통 채널과 연이은 미팅을 마친 존스 디렉터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특히 크다고 했다.

“대중문화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미엄’으로 평가되고 있는 한국은 유럽 이후 A2 저지우유의 가치를 가장 잘 알아줄 시장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 원동력이 될 한국의 어린이들에게 A2 저지우유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 저에게는 큰 기쁨이자 영광입니다.”

A2 저지우유는 올 연말부터 국내 주요 백화점 내 이벤트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부터는 3대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충진 기자 hot@donga.com


이충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