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외부 FA로 영입하려던 박찬호, 박해민을 잇달아 놓쳤지만, 전력 보강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제공|KT 위즈

KT가 외부 FA로 영입하려던 박찬호, 박해민을 잇달아 놓쳤지만, 전력 보강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는 전력 보강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KT는 당초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센터라인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올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온 선수 중에는 유격수 박찬호(30)와 중견수 박해민(35)가 타깃이었다. 이들 2명은 각 포지션에서 KBO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선보인 자원이었다. 하지만 박찬호가 두산 베어스와 4년 최대 80억 원, 박해민이 원 소속팀 LG 트윈스와 4년 최대 65억 원에 계약하면서 KT의 계획이 틀어졌다.

KT는 둘과 협상에 정성을 쏟았다. KT는 박찬호에게 두산의 조건과 준하는 제안을 했다. 다만 보장 규모, 구단 선호도의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KT는 박해민과 협상에도 공을 들였다. KT는 2차 드래프트가 열린 19일을 포함해 박해민과 수차례 만나 협상했다. 계약 규모에선 LG보다 총액이 10억 원 수준 더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T로선 박해민이 LG 잔류를 우선순위에 둔 게 못내 아쉬웠다.

KT는 주요 타깃들과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시장에서 철수하진 않는다. 현재까지 최종 합의에 이른 건 포수 한승택(4년 최대 10억 원)이 유일하다. KT를 비롯한 각 구단은 신청 선수 기준에 따라 외부 FA를 최대 3명까지 영입할 수 있다. KT가 외부 FA로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2명으로 적지 않다. 내부 FA와 본격 협상을 추진 중인 KT로선 외부 영입을 통한 보강도 여전히 가능한 셈이다. 단 포지션이 센터라인에만 국한되진 않을 수 있다.

KT에는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 이번 FA 시장에선 유출도 한 차례 있었다. 2018년부터 8년간 중심타자로 활약한 강백호가 4년 최대 100억 원에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다. KT도 강백호에게 한화의 조건에 준하는 제안을 했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중심타자를 떠나보낸 KT로선 남은 스토브리그 기간 공수 양면에서 보강을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됐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