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왼쪽)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블로킹을 24개나 잡아냈지만 과정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KOVO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왼쪽)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3-1로 이겼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블로킹을 24개나 잡아냈지만 과정을 더욱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KOVO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아직 갈 길이 멀죠.”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45)은 아직 선수들의 플레이가 성에 차지 않는다. 한국전력은 23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8-30 25-23 25-19 25-22) 역전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배가 고프다. 5승4패(승점 14)를 기록해 현대캐피탈(4승4패·승점 13)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올라섰지만 더 높은 곳으로 향하려면 보완해야 할 점이 적지 않아서다.

한국전력은 팀 공격 성공률(49.54%), 팀 블로킹(24개), 서브에이스(4개) 모두 삼성화재(48.36·7개·3개)에 앞섰다. 특히 블로킹을 24개나 기록하며 세트당 4개를 따낸 대목이 인상깊다. 특정 선수에게 쏠리지 않고 쉐론 베논 에반스(캐나다·등록명 베논·5개), 신영석, 전진선(이상 4개), 김정호, 서재덕(이상 3개), 박승수(2개), 김주영, 윤하준, 자르갈척트 엥흐에르덴(몽골·등록명 에디·이상 1개) 등이 고루 뽑아냈다.

그러나 권 감독의 눈엔 블로킹 24개를 뽑아내는 과정이 미흡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우리가 좋은 서브를 날린 뒤 상대의 반격을 잘 막아내는 블로킹이 아닌, 우리가 공격을 잘 못해서 공을 넘겨준 뒤 기록한 블로킹이라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러나 승리에는 의미를 두고 싶다”고 덧붙였다.

좋은 결과를 가져온만큼 긍정적 요소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2세트 14-16에서 서재덕 대신 투입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승수(11점·공격 성공률 50.00%), 2세트 13-16에서 하승우 대신 코트를 밟은 세터 김주영 등이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고 칭찬했다. 이 중 김주영은 러닝세트(블로커가 2명 이하인 곳으로 토스) 성공률 48.15%를 마크하며 40.80%를 기록한 삼성화재 노재욱-알시딥 싱 도산(호주·등록명 도산지)에 판정승을 거뒀다.

권 감독은 “(박)승수, 에디, (김)주영이 등 웜업존에 있던 선수들이 교체투입돼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승수는 신인왕 출신으로 공격은 완성돼 있었지만 수비와 건실한 플레이를 갖출 필요가 있어 분발을 요구했었는데, 다행히 잘 따라왔다”고 웃었다. 끝으로 “트리플크라운(한 경기 후위공격·서브에이스·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한 베논(30점·공격 성공률 45.83%)의 활약도 만족스럽다. 20점 이후 결정적 득점으로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대전│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대전│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