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한복판, 겨울빛 사이로 방탄소년단 뷔의 얼굴이 떠올랐다.
세 달 동안 도쿄 미드타운 야외 아이스 링크가 그대로 ‘뷔 스페셜 존’이 된 것이다.

일본 뷰티 브랜드 윤스(Yunth)는 글로벌 앰버서더인 뷔와 함께 대규모 윈터 캠페인을 펼치며, 아이스 링크 전체를 뷔의 비주얼로 장식했다. 현장에는 ‘뷔의 특대 광고 등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캠페인 화보가 공개됐고, 첫날부터 촬영 줄이 생길 정도로 팬들이 몰렸다. 스케이트를 타던 일본 현지인들도 사진 앞에서 발길을 멈추며 “이 정도면 링크가 아니라 갤러리”라는 반응을 보였다는 현장 목격담도 이어졌다.

도쿄 미드타운은 공원·미술관·호텔·명품 매장이 모여 있는 인기 문화공간이다. 특히 겨울이면 일루미네이션 축제로 유명해, 뷔의 캠페인까지 더해지며 올해 겨울 방문객이 크게 늘 것으로 현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윤스의 캠페인은 미드타운을 넘어 도시 전체로 확산 중이다.
도쿄의 버스 정류장, 도쿄 돔 시티의 대형 LED 비전, 오사카 도톤보리의 빌딩 외벽까지 뷔의 이미지를 활용한 광고가 연이어 송출되고 있다. 팬들은 “이쯤 되면 일본 겨울 광고판은 뷔가 접수했다”, “관광 명소마다 뷔 찾기 한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열기를 더했다.

판매 효과도 즉각 나타났다.
윤스는 뷔를 새 얼굴로 기용한 뒤 제품이 품절되는 매장이 속출했다며 “예상을 넘는 반향으로 매진이 이어지고 있다. 순차적으로 재입고 중”이라는 공지를 게시했다. 실제로 제품은 일본 라쿠텐 뷰티·미용액 부문 실시간·데일리 1위를 달성했고, 아마존 재팬 뷰티 전체 1위에도 올랐다. 또한 ‘라쿠텐 2025년 베스트 코스메틱 명예의 전당’ 미용액 부문 1위를 받으며 뷔의 브랜드 파워를 다시 확인시켰다.

윤스의 모기업 Ai 로보틱스의 주가는 뷔 모델 발탁 소식 이후 7.53% 상승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회사 측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현재 시부야 로프트에서 진행 중인 윤스 팝업스토어 역시 연일 인파가 몰리고 있다. 팬들은 “이건 제품이 아니라 뷔 굿즈다”, “사진존만 다 둘러봐도 시간이 모자르다”, “도쿄 겨울, 뷔가 다 했다”라는 반응을 공유하며 SNS를 뜨겁게 달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