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볼런투어 단체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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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로 시작해 여행과 봉사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역관광 모델이 만들어졌다. 코레일관광개발이 전라남도 고흥군과 함께 선보인 ‘고흥 볼런투어’가 첫 운영부터 높은 관심을 모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 프로그램은 고향사랑기부제와 여행을 결합한 국내 최초 시도다. 고흥군 고향사랑기부제에 10만 원을 기부한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참가비 없이 진행됐으며, 공개 후 이틀 만에 정원 38명이 모두 채워지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세액공제와 답례품 혜택을 받고, 지역은 봉사활동과 관광 소비가 결합된 경제 효과를 얻게 되는 구조다.

일정은 1박 2일로 짜였다. 첫날 참가자들은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순천역에 도착한 뒤 고흥 유자 농가로 이동해 2~3시간 동안 유자 수확과 선별 작업을 도왔다. 전국 최대 유자 산지인 고흥의 생산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농가의 계절 인력 부족 해소에도 힘을 보탰다.
고흥 볼런투어 현장 사진

고흥 볼런투어 현장 사진


봉사활동 이후에는 고흥의 대표 메뉴인 육회비빔밥과 모둠회 정식으로 로컬 미식을 맛보는 시간이 이어졌고, 숙박은 바다 전망으로 유명한 고흥 썬밸리리조트에서 진행됐다. 다음 날에는 소록도의 마리안느·마가렛 기념관을 찾아 간호사들의 삶과 의미를 되새겼고,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에서 피톤치드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참가자 A씨는 “여행의 즐거움과 봉사의 보람, 기부자로서의 자부심을 함께 느꼈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컸다”고 말했다.

코레일관광개발 이우현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고향사랑기부제 취지를 관광과 연결해 기부–봉사–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며 “이 모델이 다른 지자체로 확산될 수 있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볼런투어를 통해 모인 기부금은 고흥군이 추진하는 ‘소록도의 천사들 나눔과 추억의 공간 조성’ 사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