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사진, 오른쪽)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사진, 오른쪽)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양의지(38·두산 베어스)가 2025시즌 반등에 성공하며 KBO 최고 포수라는 걸 증명했다.

양의지는 24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시상식’서 타격왕을 수상했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130경기서 타율 0.337(454타수 153안타), 20홈런, 89타점, 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39를 기록했다. 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150안타를 넘겼고, 2022시즌 이후 3년 만에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리그에서 손에 꼽는 타격 능력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증명했다.

양의지는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했던 2019시즌 타격왕(0.354)에 오른 이후 6년 만에 타이틀을 되찾았다. 포수로서는 KBO 최초 타격왕에 2번이나 오르며 공격형 포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두산 양의지(사진)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사진)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한 값진 결과물이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백업포수 김기연(28)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내주는 날이 많았다. 그는 전반기 75경기서 타율 0.343(283타수 97안타), 12홈런, 70타점, OPS 0.901로 활약했지만, 후반기 44경기서 타율 0.259(147타수 38안타), 5홈런, 24타점, OPS 0.778로 부진했다. 몸도 지쳤고, 성적도 맘대로 따라주지 않아 마음고생이 극심했다.

흔들리는 양의지를 붙잡은 건 베테랑이었다. 소속은 다르지만, 함께 리그를 이끌어가는 최고참 선수들이 양의지의 기운을 북돋았다. 최형우(42·프리에이전트(FA), 강민호(40·FA)는 경기장 안팎에서 따뜻한 조언을 건네며 양의지의 반등을 이끌었다.
두산 양의지(사진)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양의지(사진)는 지난해 부상과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타격왕에 올랐다. 그는 자신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한 최형우와 강민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지난해 많이 다쳤다. 나이가 먹을수록 부상이 많이 오고, 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을 했다”고 지난해 아픔을 떠올린 양의지는 “힘들 때마다 (최)형우 형과 (강)민호 형이 ‘우리 더 할 수 있어’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만날 때마다 격려해주신 덕분에 올해 자신감을 되찾고 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양의지는 자신의 반등과 함께 다음 시즌 더욱 강한 두산을 꿈꾼다. 그는 “김원형 감독님과 내년에 잘해 두산이 가을야구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



박정현 기자 pjh6080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