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타와 동생 사진 잘못 게시한 레알 마드리드, 피해자인 엘체-실바에 사과

레알 마드리드는 최근 故 조타와 그의 동생 실바를 추모하는 영상을 송출하던 중 동명이인인 엘체의 실바의 사진을 게시하는 촌극을 빚었다. 결국 25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엘체와 실바를 향한 사과를 표명했다. 사진은 올해 7월 유럽여자축구선수권2025에서 조타 형제를 추모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선수들. AP뉴시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고(故) 디오구 조타(포르투갈)를 추모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저질러 엘체(스페인) 구단과 안드레 실바(포르투갈)에게 사과하는 촌극을 빚었다. 조타의 사망 당시 함께 세상을 떠난 동생 故 안드레 실바와 엘체 소속 선수 실바를 착각했기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5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총회 당시 조타와 실바를 추모하고자 영상을 띄웠다. 그러나 당시 영상 속의 일부 사진에는 실바는 조타의 동생 실바가 아닌 엘체 선수 실바가 담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실수를 파악한 레알 마드리드는 곧장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입장문엔 엘체와 실바 모두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덧붙였다.

조타의 동생 실바와 엘체의 실바는 동명이인이다. 조타의 동생은 향년 25세의 윙포워드로 2021~2022시즌 포르투갈 4부리그 곤도마르에서 데뷔해 2023~2024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포르투갈 2부 페냐피엘에서 뛰었다. 반면 엘체의 실바는 30세 스트라이커로 포르투(포르투갈), 세비야(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RB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을 거쳤다. 2016년 포르투갈대표팀에 데뷔해 A매치 53경기동안 19골을 기록한 바 있다.

황당한 실수로 추모 영상의 의미도 퇴색됐다. 이 영상엔 지난달 레알 마드리드 풀백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잉글랜드)가 조타 형제를 추모하는 내용을 담은 카드가 실려 더욱 눈길을 모았다. 아놀드는 조타와 2020~2021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리버풀(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레알 마드리드 관계자는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후회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타는 올해 7월 3일 동생 실바와 함께 스페인 서부의 사모라 A-52 고속도로를 달리다 교통사고가 발생해 사망했다. 당시 현지 매체들은 “사고가 발생한건 현지시간 0시 40분이었다. 차량이 도로를 이탈해 사고가 났고, 이후 화재가 발생했다”며 “소방대, 응급의료진, 시민경찰 등이 화재를 진압하고 구조작업을 진행했지만 이미 조타 형제는 사망한 뒤였다”고 보도했다. 조타가 연인 루트 카르도소와 사고 2주 전 결혼식을 올렸고, 자녀도 3명이나 있다는 사실도 전해지며 안타까움을 더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