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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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역사상 가장 ‘논란의 작품’으로 꼽히는 ‘칼리굴라’가 러닝타임 178분의 ‘얼티메이트 컷 무삭제판’으로 12월 3일 국내 최초 상영한다.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 무삭제판’은 로마 제국의 3대 황제 칼리굴라로 불리는 가이우스 카이사르 게르마니쿠스의 타락한 욕망과 광기 어린 폭정을 그린 문제적 클래식 영화다.

이번 영화는 지난 1979년 공개 당시 높은 선정성과 감독 및 각본가와의 갈등 등으로 많은 논란을 낳은 ‘칼리굴라’(1979)의 미사용 원본 푸티지와 대대적인 복원을 거친 현장 녹음본을 활용해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제76회 칸영화제 칸 클래식 부문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영화는 캐릭터 중심의 스토리와 화려한 미장센을 강화해 “인간 본성의 폭력성과 극단적인 욕망을 탐구하게 한다는 연출 의도가 잘 전달된다”(버라이어티) 등의 평을 이끌어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사진제공|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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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소식과 함께 공개된 포스터는 강렬한 이미지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 칼리굴라의 모습을 본 딴 금형은 광기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는 인물의 모습을 상징하며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적 실화를 기반으로 한 작품인 만큼 칼리굴라의 불안증에서 시작되는 정신적인 붕괴와 정치적 음모, 신격화 등의 비정상적인 통치의 말로까지 실존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예고편은 고대 로마 제국의 화려하고 웅장한 풍경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구현,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시선을 사로잡는 스펙터클을 전하며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어두운 욕망을 탐구하는 스타일리시 역사극의 면모를 과시한다. 또한, 명배우 말콤 맥도웰과 영국 대표 배우 헬렌 미렌의 압도적인 연기로 영화의 깊이를 한층 더한다. 

말콤 맥도웰은 칸영화제 상영 소식이 확정되자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47년 만에 내 최고의 연기 중 하나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다”라고 영화에 대한 기대를 전했고, 헬렌 미렌은 “‘칼리굴라: 얼티메이트 컷’은 인물 간의 관계에 집중한 작품으로, 지성과 무질서, 용기, 에너지의 조합은 훌륭했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