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태연 인스타그램

사진 | 태연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연기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국민 배우’로 불렸던 이순재가 6월 25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70년 가까이 대중 곁을 지켜온 그의 부고 소식에 연예계 전반에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 세대의 상징이자 예술가로서 한계를 넘어선 이순재를 향한 동료 연예인의 추모는 단순한 이별이 아닌, 한 시대와의 작별이자 영원한 존경의 표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날 태연은 자신의 SNS에 이순재, 유리와 함께 찍은 과거 사진을 공유하며 기도하는 이모티콘 하나로 묵직한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유리가 과거 2019년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에서 이순재와 호흡을 맞춘 바, 연극을 관람한 태연이 당시 사진을 올리며 애틋함과 그리움을 동시에 드러낸 것.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장인과 사위로 함께 호흡했던 배우 정보석은 인스타그램에 “선생님, 그동안 너무나 감사했다. 연기도, 삶도, 그리고 배우로서의 자세도 많이 배웠다”며 깊은 애도의 글을 남겼다. 그는 “선생님의 한 걸음 한 걸음은 방송 연기의 시작이고 역사였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

가수 테이 역시 MBC 라디오 생방송 중 부고를 접하고 “100세 넘게 정정하게 활동하실 줄 알았다. 한평생 도전을 멈추지 않으셨던 그 모습, 절대 잊지 않겠다”며 목소리를 떨며 애도했다.

배정남은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며 함께했던 드라마 ‘개소리’에서의 인연을 언급했고, 방송인 김영철은 “친정 어르신이 돌아가신 것 같은 슬픔”이라며 “후배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은 분”이라고 애도했다. 배우 윤세아는 검은 배경만을 SNS에 올려 조용한 추모의 메시지를 전했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한 故 이순재는 1960년대 TBC 1기 전속 배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무려 140편이 넘는 드라마와 수십 편의 영화·연극 무대를 넘나들며 활동했다.

마지막까지 무대와 카메라 앞에 서기를 멈추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중단하기 전까지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와 드라마 ‘개소리’에 출연하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끝까지 이어갔다. 그해 KBS 연기대상에서는 역대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