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오심이 스노우볼로…“과한 항의 YES, 인종차별 프레임 NO” 전북, 타노스 코치 징계건 재심 절차 밟기로…프로연맹 재심 청구 결정, KFA에 판단 맡길수도→‘코리아컵 결승 지휘’ 타노스 코치는 시즌 후 사퇴

전북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이유로 타노스 수석코치(왼쪽 두 번째)가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재심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전북 코칭스태프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전북 현대

전북이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을 이유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것에 대한 재심 청구 절차에 돌입한다. 사진출처｜영상캡처

전북이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을 이유로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로부터 받은 중징계에 대한 재심 청구에 나섰다. 사진출처｜영상캡처

전북 현대가 마우리시오 타리코(52·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은 중징계(5경기 출장정지·제재금 2000만 원)에 대해 재심을 청구한다.

전북 관계자는 25일 “타노스 코치 징계 관련 입장은 재심 청구로 정리됐다. 구단뿐 아니라 당사자의 의견까지 반영됐다”고 밝혔다. 구단은 이후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재심 청구 및 시즌 후 타노스 코치의 사임 소식을 공지했다.

프로연맹은 19일 제14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타노스 코치에게 ‘인종차별적 언동’을 이유로 중징계를 내렸다. 연맹 상벌규정에 따르면 ‘인종차별적 행위’엔 10경기 이상 출전정지 및 1000만 원 이상 제재금이 부과된다. 연맹은 징계결정문을 21일 구단에 송달했다. 규정상 재심은 징계결정문을 받은 뒤 일주일 내에 청구해야 한다.

타노스 코치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전 후반 추가시간, 김우성 주심이 상대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선언하지 않자 강하게 항의해 경고를 받았다. 그럼에도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는 이유로 레드카드까지 받았다.

타노스 코치는 당시 김 주심에 항의하며 두 눈에 양 검지 손가락을 갖다댔는데, 심판진은 인종차별 행위로 보고서에 기재했고, 상벌위에 진술서를 제출했다. 타노스 코치는 “‘핸드볼 파울을 보지 않았냐’는 의미로 눈을 가리켰다. ‘인종차별주의자(racista)’을 외친 건 불공정한 판정에 대한 답답함의 표출”이라고 진술했다. 하지만 상벌위는 영상에서 타노스 코치가 검지손가락을 당기면서 실눈을 뜬 모습(slant-eye)이 포착됐고, ‘racista’란 단어를 사용한 점 등을 들어 징계를 결정했다.

전북은 타노스 코치의 항의가 과했으나 ‘인종차별’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타노스 코치가 역차별을 당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재심 결과마저 납득할 수 없으면 대한축구협회에 판단을 맡기려 한다. 또한 연맹 판결이 나오기 전 ‘인종차별’로 못박은 성명서를 발표한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 등에 대한 법적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개인 문제로 유럽에 머물던 타노스 코치는 26일 입국해 다음달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릴 광주FC와 코리아컵 결승전을 준비한다. 강원FC와 대회 4강 2차전서 거스 포옛 감독이 퇴장당해 결승전서 벤치를 지켜야 한다. 공교롭게도 4강전 휘슬을 김 주심이 잡았고, 대기심은 심판협의회장인 이동준 심판이었다.

타노스 코치는 구단 입장문을 통해 “수많은 나라에서 일하며 인종과 문화와 관련한 어떠한 문제도 없이 함께 어울려왔고 이를 축복으로 여겼다”면서 “모든 상황에 대한 맥락과 표현을 무시당한 채 한 번의 오해로 자칭 ‘권위자들’로부터 인종차별 행위자란 오명을 얻었다. 슬픈 마음으로 시즌 후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고 속내를 전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