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하나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하나은행 선수들. 사진제공|WKBL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에서 지난 시즌 최하위(6위)에 머물렀던 부천 하나은행의 돌풍이 매섭다.

하나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남자농구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이상범 감독(56)을 영입해 쇄신을 다짐했다. 그러나 선수 구성 상 이번 시즌에도 눈에 띄는 성적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WKBL이 개막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할 팀을 꼽는 투표에서 4위 안에 들지 못했다. 이 감독 역시 “지난 시즌 꼴찌였으니 당연히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하나은행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개막 이전부터 감지됐다. 하나은행과 연습경기를 진행했던 팀의 사령탑들은 “이전보다 (하나은행의) 전력이 탄탄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김완수 청주 KB스타즈 감독은 “하나은행이 확실히 좋아진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신한은행에 62-76으로 패했지만, 강팀으로 꼽히는 아산 우리은행(66-45), 용인 삼성생명(76-64)을 제압했다. 평균득점 2위(68.0점)의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팬들의 눈길까지 사로잡고 있다. 총 7명의 선수가 평균 20분 이상을 소화했을 정도로 선수 가용폭이 넓어졌다. 자연스럽게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38·15분45초), 센터 양인영(30·11분21초)의 체력 부담이 크게 줄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활약 중인 이이지마. 사진제공|WKBL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활약 중인 이이지마. 사진제공|WKBL


그 중심에는 아시아쿼터 포워드 이이지마 사키(일본·173㎝)가 있다. 3경기에서 평균 29분22초를 소화하며 20.7점(1위)·6.7리바운드·1.7어시스트·1.7스틸·1.7블록으로 전방위에 걸친 활약을 선보였다. 3점슛 성공률은 43.5%(23개 시도 10개 성공)에 달한다. 25일 삼성생명전에선 31분23초를 뛰며 34점·9리바운드·3점슛 6개의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야투 적중률이 무려 66.7%(21개 시도 14개 성공)에 달했을 정도로 정확한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이 감독이 9월 박신자컵 때부터 혹독하게 조련했던 가드 박소희(178㎝)의 성장도 눈에 띈다. 당시 이 감독은 박소희를 향해 “마인드가 돼야 한다.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함께 농구할 수 없다”고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바 있다. 이후 2달간 혹독하게 훈련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3경기에서 평균 27분14초를 소화하며 평균 10.7점·4.7리바운드·3.3어시스트를 올렸다. 공격력도 좋아졌지만, 수비 시 움직임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29일 KB스타즈(청주), 12월 1일 부산 BNK 썸(부천)과 차례로 만난다. 이번 시즌 가장 전력이 탄탄하다고 평가받는 두 팀이다. 두 팀마저 넘어서면, 하나은행의 돌풍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박소희. 사진제공|WKBL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하나은행이 이번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 이이지마 사키(가운데)와 박소희가 있다. 25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박소희. 사진제공|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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