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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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이 또 해냈다.

그가 주연한 디즈니+ 시리즈 ‘조각도시’가 글로벌 흥행을 이끌며 ‘디즈니+의 왕자’란 애칭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2023년부터 3년 연속 디즈니+ 대작들을 성공으로 이끈 지창욱의 힘은 국내 파급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해당 OTT의 존재감을 단숨에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글로벌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조각도시’는 5일 1~4화 공개 직후 디즈니+ TV쇼 월드와이드 차트 14위로 진입한 후 공개 사흘 만에 톱5에 안착했다. 7·8화 공개 직후인 23일부터는 2위로 급등하더니, 24일 마침내 1위에 등극했다.

이런 상승세의 중심에는 태중 역의 지창욱이 있다. 그는 살인 누명을 쓰고 모든 것을 잃은 청년이 자신을 나락으로 몰아넣은 자들을 향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폭발적 에너지로 담아냈다. 성실히 살던 평범한 인물이 극한의 상황에서 절망과 분노로 각성해가는 복합적 감정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는 호평이 따른다.

특히 지창욱은 묵직한 서사를 지탱하는 내면 연기뿐 아니라 격렬한 바이크 추격 레이싱과 타격감 넘치는 맨몸 액션까지 완벽 소화하며 장르적 쾌감까지 극대화했다.

‘조각도시’만이 아니다. 지창욱은 2023년과 2024년 잇달아 선보인 디즈니+ 누아르 액션 시리즈 ‘최악의 악’과 ‘강남 비-사이드’도 글로벌 흥행에 성공시켜 주목받은 바 있다. 국내 화제성까지 확보하며 넷플릭스 대비 국내 파급력이 낮은 디즈니+ 오리지널 콘텐츠의 한계마저 깨부쉈다.

3년 연속 디즈니+ 장르물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준 지창욱은 내년 새로운 변신을 예고해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디즈니+ 합일 합작 시리즈 ‘메리 베리 러브’다. 이 작품은 그간 출연해온 강렬하고 남성적인 장르물과는 달리 청춘 로맨스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메리 베리 러브’는 미지의 일본 섬을 배경으로 한국 공간 기획자와 일본 여성 농부의 로맨스를 그린다. 지창욱은 큰 실패를 겪고 몰락한 공간 기획자 이유빈 역을 맡고, 여주인공 카린 역은 일본 배우 이마다 미오가 연기한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