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파크마리나 ∙ HDC현대산업개발, 수영만 마리나 재개발사업 재개…동북아 해양 랜드마크 조성

아이파크마리나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4일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 착공식을 진행했다.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조감도. 사진제공 ｜HDC현대산업개발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의 무대였으나 시설 노후화로 기능을 잃어가던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이 40여 년 만에 새 옷을 입는다. 부산시와 HDC그룹은 2008년 민간투자사업 제안 이후 16년 동안 이어진 행정 절차와 법적 공방을 마무리하 본격적인 재개발 사업에 돌입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이파크마리나는 24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HDC그룹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열고 공사에 착수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노후 시설 정비를 넘어 부산을 동북아시아 해양 레저 산업의 중심지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로 평가받는다. 총 567척의 요트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마리나 시설과 복합 문화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며, 이는 부산의 관광 지형도를 바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영만요트경기장은 건립된 지 39년이 지나 안전 문제와 편의 시설 부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이 2008년 최초로 재개발을 제안했으나, 사업은 순탄치 않았다. 각종 인허가 문제와 특혜 시비 등 난관이 겹치며 장기간 표류했다. 그러나 부산시의 적극적인 중재와 민간 사업자의 추진 의지가 맞물려 24일 착공이라는 결실을 보게 됐다. 이날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주진우 국회의원,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이성용 아이파크마리나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사업의 성공을 기원했다.

아이파크마리나와 HDC현대산업개발은 24일 부산 수영만요트경기장 재개발 착공식을 진행했다. 주진우 국회의원, 안성민 부산시 의회 의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성용 아이파크마리나 대표,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왼쪽에서 일곱번째부터). 사진제공 ｜HDC현대산업개발

●육·해상 567척 계류 가능
재개발의 핵심은 마리나 시설의 현대화와 대형화다. 아이파크마리나가 시행과 운영을 맡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이번 사업을 통해 기존 시설은 전면 철거 후 재건축된다. 요트 계류 용량은 해상 317척, 육상 250척 등 총 567척 규모로 늘어난다. 이는 국내 마리나 시설 중 최대 규모다. 특히 최근 증가하는 슈퍼 요트 수요에 맞춰 선석(요트 정박 구역) 크기를 다양화하고, 태풍 등 자연재해에도 견딜 수 있도록 최신 공법을 적용해 안정성을 대폭 강화한다.

단순한 정박 시설을 넘어 시민 친화형 공간도 대거 확충된다. 연면적 6만 7000㎡ 부지에는 요트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인피니티 풀, 피트니스센터, 수변 상업 시설 등이 들어선다. 폐쇄적인 회원제 운영에서 벗어나 일반 시민과 관광객이 자유롭게 바다를 조망하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마이스 연계 경제 효과
부산시는 이번 재개발이 지역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박형준 시장은 기념사에서 “새로운 요트경기장은 해양레저 관광 분야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전시복합산업(마이스·MICE)과 연계해 부산의 해양레저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벡스코(BEXCO) 등 인근 인프라와 연계한 대규모 국제 요트 대회 유치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성용 아이파크마리나 대표는 “HDC그룹의 복합개발 역량을 결집해 수영만 마리나를 동북아를 대표하는 해양 레저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며 “부산 시민의 여가 공간 조성과 지역 산업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