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틸법’으로 광양항·광양제철소 중심 동부권 경제 활성화 전망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K-스틸법은 광양산업 전환의 기반”
“광양경제 되살릴 골든타임 열렸다”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 독자제공

박성현 전 여수광양항만공사 사장이 최근 국회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K-스틸법(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 전 사장은 “국내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K-스틸법’ 통과 소식은 철강도시 광양에도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며 “정부가 산업 전환의 책임을 함께 지겠다는 선언적 의미가 담긴 법”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철강시장은 중국발 공급과잉, 주요국의 관세 장벽, EU의 CBAM 도입 등 복합위기 속에 흔들리고 있다. 특히 고탄소·고에너지 구조를 가진 철강산업은 개별 기업 노력만으로는 탈탄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국가적 지원 체계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번 K-스틸법은 이러한 산업 위기를 법적으로 대응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광양의 입장에서 이 법 통과는 더욱 절박하다. 광양경제는 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성장해왔으며, 철강산업 침체는 지역경제 위축과 직결된다. 수출입 물동량 상당 부분을 철강이 차지하는 광양항 역시 철강 경기 회복이 있어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다.

박 전 사장은 “K-스틸법이 본회의를 최종 통과할 경우 탈탄소 인프라 지원, 녹색철강지구 지정, 공급망 안정화 등 국가 지원책이 광양항·광양제철소를 중심으로 한 동부권 경제 구조에 직접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최근 관심이 높아진 ‘K-컨테이너 세계생산기지 유치’와의 연계를 강조했다. 글로벌 해운·물류 시장에서는 접이식·제습 경량형 친환경 컨테이너 등 신개념 ‘K-컨테이너’ 기술이 주목받고 있으며, 광양은 항만·철강·에너지 물류 인프라를 모두 갖춘 전국 유일의 최적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친환경 소재 공급과 탄소저감 공정 구축, 세제·시설투자 정부 지원 등 복합적 요건이 충족돼야 산업 유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

박 전 사장은 “K-스틸법은 광양이 단순한 철강 생산 도시를 넘어 녹색철강·첨단물류·친환경 컨테이너 산업의 세계적 거점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될 것”이라며 “국회가 남은 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해 대한민국 철강·항만·물류산업의 미래를 여는 데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박 전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 광양시장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광양｜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