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 보급률 64%→88% ‘혁신적 도약’ 예고
낮은 재정여건 속 하수도 환경개선 총력, 국비 신규사업·노후관로 정비도 속도
푸른 산과 맑은 물로 대표되는 청정도시 청도군이 열악한 재정자립도와 각종 제약 속에서도 하수도 환경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며 정주여건 향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청도군은 사상 최초 BTL(민간투자사업) 방식 하수관로 확충사업 확정, 국비 신규사업 연속 확보, 노후 하수관로 정비사업 본격화 등 다각도 전략으로 군민이 체감하는 생활 인프라 개선에 나서고 있다.

- 군정 첫 BTL 민자사업…하수도 정책의 ‘전환점’
청도군은 11월 25일, 군정 사상 처음으로 ‘청도 공공하수관로 민간투자사업(BTL)’이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최종 통과했다고 밝혔다. 군은 12월 중 제3자 제안공고를 내고 관련 절차를 거쳐 내년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사업은 하수관로 183㎞, 배수설비 4,700가구, 맨홀 펌프장 70개소, 소규모 처리장 2개소 등의 대규모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청도군은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총사업비 한도액 2,025억 원을 승인받으며 사업 추진을 확정했고, 2027년 1월 착공,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64%에 불과한 청도군의 하수도 보급률은 사업 완료 시 88%로 큰 폭 개선될 전망이다. 청도군의 열악한 재정 상황을 고려하면 민자사업 도입은 혁신적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국비사업도 연이어 확보…미처리구역 해소 ‘탄력’
청도군은 민자사업 외에도 하수도 분야 국비 확보에 전력을 다하며 미처리구역 해소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6년 신규사업으로 청도읍 덕암지구 하수도 정비사업이 확정돼 국비 21억 원을 확보했고, 이 사업이 완료되면 121가구가 새롭게 공공하수도 처리구역에 편입된다.

또한 군은 풍각면 금곡지구(사업비 51억 원), 각남면 녹명지구(14억 원) 등 신규 국비사업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지역 하수 미정비 구역 해소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확대되는 하수량 처리를 위해 공공하수처리장 증설도 추진 중이다. 청도·화양 공공하수처리장 증설사업(316억 원)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기존 7,600㎥/일에서 12,800㎥/일로 대폭 확대된다.

풍각 공공하수처리장 증설사업(139억 원)은 내년 초 착공되어 처리용량을 800㎥/일에서 1,400㎥/일로 확충한다.

- 하수관로 97%가 20년 이상 노후…‘위기를 기회로’ 전환
청도군의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하수관로 비율은 97%로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만큼 높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청도군은 이 같은 구조적 위험을 개선하기 위해 5년마다 하수도 기술진단을 실시, 문제 구간을 중심으로 정밀 점검과 응급복구를 시행하며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하수도 노후율’ 문제를 오히려 국비사업 확보의 동력으로 전환해, 총사업비 124억 원 규모의 ‘청도군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을 국비사업으로 확정·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노후하수관로 12㎞ 정비, 맨홀 보수 374개소, 배수설비 정비 211개소 등을 포함한 대규모 개선사업이며, 현재 설계 마무리 단계로 2026년 2월 착공을 앞두고 있다. 군은 본 사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의 안전성과 생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다.

- “정주여건 개선이 곧 인구소멸 대응”…종합 전략으로 추진
청도군은 하수도 시설이 단순한 기반시설을 넘어 정주여건 개선과 군민 삶의 질 향상, 나아가 인구 소멸 대응의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군은 정기점검·응급복구·유지관리 등 기본적인 관리체계 강화는 물론, 국비보조사업·민자사업·시설 증설·노후관로 정비 등 전방위적 방식으로 하수도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청도군은 낮은 재정자립도라는 한계 속에서도 BTL 방식의 공공하수관로 사업을 추진해 하수도 보급률을 64%에서 88%로 높일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사업이 완료되면 군민의 생활 불편이 크게 줄고 마을 곳곳의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사 전 과정에서 군민 의견을 세심히 듣고 현장을 꼼꼼히 챙겨 군민 모두가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도 ㅣ나영조 스포츠동아 기자 localdk@donga.com


나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