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반크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으로 독립운동가 정신 잇는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와 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회장 곽은아)는 25일 북가주 지역 한글학교 학생들이 참여하는 ‘주니어 리더스 프로젝트’ 발대식을 진행했다. 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Korean Schools of Northern California)는 북가주 지역 한국학교들의 연합체로, 1991년 설립 이후 한국어뿐 아니라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교육하며 차세대의 정체성 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28개 학교, 150여 명의 교사, 1000여 명의 학생이 소속돼 있다.
이번 발대식에 참여한 학생들은 앞으로 1년 동안 한국의 역사 속 한류 스타, 재외동포 이민사, 미주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이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글로벌 홍보 캠페인에 참여하게 된다.
특히 양 기관은 장기 프로젝트로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발대식에서 반크 권소영·구승현 연구원은 캠페인의 취지와 진행 방향을 소개하며, 과거 미주 한인 청소년들이 미국 현지에서 직접 기념일 제정을 끌어낸 실제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캠페인의 의미와 실행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축사에서 “한류라고 하면 손흥민, 블랙핑크, NCT 등 수많은 스타가 떠오를 것이다. 물론 이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류 스타들이지만 그 이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한류의 뿌리가 있다”며, “바로 100년 전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세계에 알리고자 꿈꾸며 도전했던 독립운동가들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는 그들의 삶과 업적을 배우고, 그들이 꿈꿨던 한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함께 되새겨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여러분 모두 간디나 마틴 루터 킹과 같은 인물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대위’ 선생에 대해서는 생소하게 느끼는 이들이 많다”며, “이대위 선생은 100년 전 미주 한인 사회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며,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한국의 가치를 세계에 전한 진정한 한류의 선구자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들이 이러한 숨은 역사 속 인물들을 배우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의 한류를 이끌어가는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곽은아 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회장은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을 통해 학생들이 독립운동가를 단순히 역사 속 인물로만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는 주체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한국학교에서 배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실제 행동으로 실천하며, 한인 차세대로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자연스럽게 키워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미혜 주니어 리더스 담당(한국학교북가주협의회 부회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로 K-문화와 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한류의 뿌리를 찾아 100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 봉사단원들이 미주 한인사회가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에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권소영 반크 연구원은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의 구체적인 취지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권 연구원은 먼저 이대위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소개하며, 법적·문화적·조직적 영역에서 선생이 남긴 공헌과 의미를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했다. 특히, 학생들이 ‘이대위의 날’ 제정이 샌프란시스코 및 미주 한인 사회에 갖는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강조했다.
권 연구원은 “이대위 선생이 쌓아 올린 토대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보편적 가치의 실천이며, 우리는 그가 세상을 떠난 6월 17일을 기념일로 제정함으로써 그의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단순히 다양한 이민자들이 모인 도시가 아니라, 억압받는 이들이 자유를 찾아 새로운 공동체를 세웠던 역사적 현장”이라며, “이대위 선생의 정신을 오늘날 그곳에서 다시 되살리는 것은 미주 사회 전체에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이대위 선생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대사 위촉 캠페인’, ‘국립외교원 이대위 동상 건립 캠페인’, ‘샌프란시스코 한인 독립운동 유적지 관광명소 추진 캠페인’ 등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해 왔다. 특히, 반크는 앞서 샌프란시스코 한인회와 함께 미주 애국지사 이대위 선생을 ‘주미국 대한민국 명예 대사’로 위촉하는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미주 샌프란시스코 한인 6,500여 명이 참여해 100년 전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되살린 바 있다.
이어 구승현 반크 연구원은 학생들이 캠페인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또래 청소년이 사회 변화를 이끈 실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미국 한인 청소년들이 주도해 지역사회와 정치권을 움직인 ‘한복의 날’ 제정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했다.
2020년, 미국 동부 테너플라이시는 해외 최초로 ‘한복의 날(Hanbok Day)’을 선포했다. 이를 주도한 주체는 정부 기관이나 정치인이 아닌 한인 청소년들이었다. 당시 재미차세대협의회(AAYC) 학생들은 한복과 김치를 자국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응해, “우리의 문화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직접 행동에 나섰다. 학생들은 지역 정치인에게 서한을 전달했고, 테너플라이 시장의 화답으로 10월 21일이 공식 기념일로 제정되었다. 이후 캠페인은 시(市)에서 주(州)로 확산하여, 2021년 뉴저지주 의회가 10월 21일을 ‘한복의 날’로 공식 지정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는 청소년이 주도한 캠페인이 지역사회와 의회를 움직인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구 연구원은 이어 ‘김치의 날’, ‘도산 안창호의 날’ 제정 사례를 함께 소개하며 “이들 세 가지 사례는 모두 한인 차세대가 자신이 속한 사회 안에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고, 그 기록을 남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학생들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행동하며 지역사회에 변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여러분이 오늘날의 미주 사회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는 주역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은솔 주니어 리더스 학생은 “이번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이대위’라는 인물에게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통역을 돕고, 한인 사회를 위해 최초의 한국어 타자기를 제작해 한국어 신문이 발간될 수 있도록 한 그의 이야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이대위 선생님은 당시 캘리포니아 지역사회에서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도왔던 분으로, 한국인의 관점을 넘어 지역 역사 속에서도 반드시 재조명되어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수업은 단순히 새로운 사실을 배우는 것을 넘어, 우리가 어떤 기준으로 역사를 바라보고 기억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발대식을 시작으로 학생들은 앞으로 1년 동안 ‘이대위의 날’ 제정 캠페인에 동참하게 된다. 참가 학생들은 반크가 제공하는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이대위 선생의 업적을 학습하고, 기념일 제정의 필요성을 담은 서한을 직접 작성해 지역 정치인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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