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구속영장 신청, 1등 항해사·조타수 구속
항로 이탈·관제 적절성 등 전방위 조사

퀸제누비아2호가 해경수사와 선박수리를 위해 여수해양조선소에 25일 입항했다. 독자제공

퀸제누비아2호가 해경수사와 선박수리를 위해 여수해양조선소에 25일 입항했다. 독자제공



전남 신안군 죽도 인근 해역에서 좌초됐던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사고 발생 6일 만인 25일 해경 수사와 선체 수리를 위해 여수항에 입항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지난 19일 제주에서 목포로 향하던 중 암초가 많은 협수로에서 좌초됐으며, 당시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 등 총 267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해경의 신속한 출동으로 승객 전원이 인근 선박으로 이송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해경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항로 이탈 여부, 안전 항해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선체 손상 부위는 여수해양 시설을 통해 정밀 진단 후 즉시 수리에 들어간다.

해경 관계자는 “항적 기록 분석, 선박 장비 점검, 당시 기상 상황 등을 종합 조사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며 “유사 사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수사 과정에서 운항 과실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선장 B씨(60대)에 대해 중과실치상·선원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사고 당시 조타실에서 휴대전화를 보는 등 부주의한 행동을 한 일등항해사(40대)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40대)는 지난 22일 중과실치상 혐의로 이미 구속된 상태다.

한편, 해상교통관제센터(VTS) 역시 책임 논란에 휘말려 목포 VTS 관제사 A씨가 수사 대상에 올랐으며, 사고 당시 관제 대응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해상 안전 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수|박기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hn@donga.com


박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