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이 완성한 공간…‘조각도시’ 촬영지 열풍

디즈니+ 드라마 ‘조각도시’의 한 장면. 배우 지창욱이 전남 장흥 교도소 세트에서 촬영 중이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150억 투입 초대형 문경실내스튜디오
방송가 핫플레이스 ‘강철부대’도 촬영
실제 교도소 리모델링한 장흥교도소
음산한 분위기로 작품 리얼리티 완성

배우 지창욱과 도경수가 호흡을 맞춘 디즈니+ 드라마 ‘조각도시’가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두 배우의 밀도 높은 연기와 함께 작품 속 곳곳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액션 장면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특히 현실감 넘치는 장면을 완성한 촬영지들이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조각도시’의 주요 무대는 서울을 비롯해 경북 문경, 강원 인제, 전남 장흥 등 전국 각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문경실내촬영스튜디오. 과거 쌍용양회 문경 공장 부지를 리모델링해 만든 초대형 실내 스튜디오로, 150억 원이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폐공장의 거친 질감을 살려낸 공간은 대형 세트 설치와 특수 장비 운용이 가능한 구조로 조성돼, 화려한 액션을 구현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문경실내촬영스튜디오는 이미 방송가와 영화계에서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채널A 인기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 역시 주요 미션 장면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철골 구조와 콘크리트 질감이 살아 있는 내부는 군사 작전이나 산업 현장 세트를 사실적으로 재현할 수 있어 제작진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는다. ‘조각도시’에서는 도시 폐허의 분위기를 살린 배경 속에서 인물들의 치열한 액션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은 또 다른 볼거리의 중심이다. 산악 지형과 레이싱 서킷이 공존하는 이곳은 차량 추격전과 폭발 장면이 이어지는 액션의 하이라이트 무대로 활용됐다. 극 중 지창욱의 과감한 카체이싱 장면을 비롯해 긴장감 넘치는 추격 신이 모두 이곳에서 완성됐다.

전남 장흥교도소도 빼놓을 수 없다. 드라마에서 억울하게 흉악범죄에 휘말린 지창욱이 수감되는 장면부터 비밀이 얽힌 주요 장면이 모두 이곳에서 촬영됐다. 장흥교도소는 1975년부터 40년간 운영되다 2015년 폐쇄된 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돼 ‘빠삐용zip’이라는 이름의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실제 교도소를 리모델링한 공간답게, 폐쇄적인 구조와 차갑고 음산한 분위기가 작품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더 글로리’ 등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