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FC를 지탱하는 영웅들. 드니 부앙가와 위고 요리스, 손흥민(왼쪽부터).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LAFC를 지탱하는 영웅들. 드니 부앙가와 위고 요리스, 손흥민(왼쪽부터). 사진출처|LAFC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함께 한 ‘리빙 레전드’ 손흥민과 ‘슈퍼 골리’ 위고 요리스(프랑스)의 동행은 2026시즌에도 계속될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가 2026시즌 로스터 변경을 발표한 가운데 요리스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명의 계약을 해지하고 4명의 계약 옵션을 행사한 LAFC의 현재 선수단 규모는 21명이다.

이 과정서 아드리안 위보우(공격수)와 케니 닐슨, 은코시 타파리(이상 수비수), 토마스 하살(골키퍼) 등 4명은 잔류했고 알렉산드루 바루타(공격수), 제일슨, 라이언 라포소, 아담 살다냐(이상 미드필더), 다비드 오초아(골키퍼)는 떠나게 됐다.

이 중 오초아와 라포소는 MLS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이 주어지며, 바루타와 자일슨, 살다냐는 MLS 재진입 절차를 밟을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가장 큰 사안은 요리스와의 재계약이다. LAFC는 요리스와 연말 그라스호퍼(스위스)와 임대 계약이 만료된 미드필더 마티외 초이니에르를 붙잡아놓기 위해 논의 중이다.

구단은 토트넘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1월 합류한 요리스와 첫 시즌 직후인 11월 1+1년 재계약에 성공해 두 번째 시즌까지 함께 했다. 연장 옵션은 구단이 활성화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동행 가능성이 크다.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에서 2012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요리스는 2015년 8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었다. 손흥민은 베테랑 골키퍼를 잘 따랐고 요리스 또한 한국에서 온 어린 선수를 각별히 챙겨주며 깊은 동지애를 쌓았다.

물론 냉정한 승부의 세계인만큼 충돌도 있었다. 2020년 7월 토트넘-에버턴전서 당시 주장 요리스는 손흥민의 수비 가담을 지적하며 등을 밀쳤고 이에 격분한 손흥민이 “날 존중하라”고 외친 장면이 한동안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손흥민과 요리스에겐 아무런 앙금이 남지 않았다. 8월 LAFC 이적을 앞두고 손흥민이 가장 먼저 연락해 조언을 구한 이가 요리스였고, 입단 후에는 손흥민을 꼭 안아주며 “헤이, 쏘니”를 외친 모습이 LAFC 소셜미디어에 나와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LAFC가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4강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패해 2025시즌을 마친 가운데 요리스는 올해 모든 대회 45경기에 출전해 50실점을 했고 클린시트는 15회였다. 손흥민은 8월부터 13경기서 12골·3도움을 올렸다. 토트넘의 창과 방패로 활약한 한국·프랑스 레전드들이 오롯이 함께 할 첫 시즌을 향한 기대감이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