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태훈이 동아스포츠대상 남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태훈이 동아스포츠대상 남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동아스포츠대상 남자골프 올해의 선수까지 품에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강자 옥태훈(27·금강주택)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 최종전을 앞두고 담백한 말투로 다부진 미국 무대 도전 각오를 밝혔다.

옥태훈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남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뒤 “1년 동안 함께 필드에서 고생한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 더 기쁘다”면서 “남자 골프를 대표해 야구, 축구 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 함께 나란히 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투어 8년 차를 맞은 올 시즌 20개 대회에 개근해 3승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10억7727만 원), 톱10 피니시와 평균타수 등 4관왕을 차지했던 그는 이제 미국 무대를 정조준한다.

옥태훈(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김원섭 KPGA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옥태훈(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김원섭 KPGA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제네시스 대상 특전으로 출전 자격을 얻은 Q 스쿨 최종전에 출격한다. 5위 안에 들면 내년 시즌 PGA 투어 정규투어에 데뷔할 수 있는 자격을 얻고, 20위 안에 들면 2부인 콘페리투어 시드를 확보하는 이번 Q 스쿨 최종전은 12일(한국시간)부터 15일까지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에 있는 TPC 소그래스에서 열린다.

옥태훈(왼쪽에서 3번째)이 다른 종목 수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옥태훈(왼쪽에서 3번째)이 다른 종목 수상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5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적응 훈련을 가질 예정인 그는 “시즌이 끝난 뒤 체력 훈련에 집중하면서 샷의 일관성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반드시 5위 안에 들어 PGA 투어 시드를 따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Q 스쿨에 나가는 것이 처음인데다 되고 싶다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컷 통과부터 한다는 마음으로 부딪혀 보겠다”며 “무리하지 않고 내 플레이를 하다보면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