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조가 2일 동아스포츠대상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현조가 2일 동아스포츠대상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년엔 다승왕을 차지하고 다시 이 자리에 서고 싶어요.”

유현조(20·삼천리)는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2025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여자골프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뒤 “함께 뛰는 동료 선수들이 직접 뽑아준 상이라 더 뜻 깊고, 그 어느 상보다 나를 인정받은 기분”이라며 기뻐했다. 이어 “지난해 박현경 언니가 이 상을 받는 것을 보고 부러웠었는데 올해 내가 이 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상을 수상한 유현조는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 29개 대회에서 1승과 준우승 3번, 3위 3번 등 톱10을 무려 19번이나 기록하며 대상과 평균타수 등 2관왕을 차지했다. 상금은 3위에 랭크됐다.

유현조(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김순희 KLPGA 수석 부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현조(오른쪽)이 시상자로 나선 김순희 KLPGA 수석 부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 기회가 왔을 때 마지막 라운드에 맥없이 물러났던 경우가 많아 아쉽기도 하다”고 올 시즌을 돌아본 유현조는 “내년에는 다승왕을 목표로 삼았다. 다승왕을 차지한 뒤 이 자리에 다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현조(왼쪽에서 5번째)가 다른 종목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현조(왼쪽에서 5번째)가 다른 종목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유현조는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새로운 출발도 앞두고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인연을 맺은 메인스폰서 삼천리와 이별하고 새 후원사와 계약할 것이 유력하다. 투어 최정상급 실력과 함께 탁월한 스타성까지 갖춘 유현조는 올 시즌 스토브리그의 최대어로 꼽힌다.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삼천리 선수로 나서는 마지막 공식 행사가 듯하다.

유현조는 “중학교 시절 처음 삼천리 소속이 됐을 때 나는 평범한 선수였다. 삼천리 선수가 된 뒤 든든한 후원과 체계적 지원을 받은 덕분에 국가대표도 됐고, 아시안게임에도 나갔다. 프로에 와서는 신인상과 대상을 받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이만득 회장님과 지유진 단장님을 비롯한 삼천리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