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탕강가(사진)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이지만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대표팀 합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셰필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과거 축구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은 탕강가(사진)는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이지만 최근 콩고민주공화국대표팀 합류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셰필드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콩고민주공화국이 2026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을 위해 유럽클럽 소속 이중국적 선수들의 유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는 3일(한국시간) “전 토트넘(잉글랜드) 수비수 자펫 탕강가(셰필드 유나티드)가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축구대표팀 합류에 동의했다. 워렌 본도(크레모네세)도 콩고민주공화국을 위해 뛰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앞서 벨기에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노아 사디키(선덜랜드)와 응갈라이엘 무카우(릴)처럼 탕강가와 본도도 각각 잉글랜드와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서 뛴 바 있다. 이들 모두 이달 21일부터 모로코에서 열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예비명단 55인에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콩고민주공화국이 유럽의 이중국적 선수들의 유입에 나선 이유로 내년 6월에 열릴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을 지목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은 내년 3월 대륙간 플레이오프(PO)에서 뉴칼레도니아-자메이카 경기의 승자와 단판 경기를 치러 승리하면 북중미행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신인 벨기에령 콩고, 레오폴드빌 콩고, 자이르공화국 시절을 통틀어 1974서독월드컵에 출전한 게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출전 기록이다. 당시 16강 조별리그에서 3전패 무득점 14실점으로 짐을 쌌다.

북중미행 티켓을 따내면 52년만의 월드컵행에 성공하게 된다. 이에 탕강가와 본도의 합류를 시작으로 더 많은 선수들의 유입을 꾀하고 있다. 이들의 유입을 통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담금질을 한 뒤, 북중미월드컵 본선행에 도전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탕강가와 본도에 앞서 아스널(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등을 거친 스테피 마비디디(레스터시티)의 합류도 이끌어낸 바 있다. 한때 마비디디가 잉글랜드대표팀 합류를 위해 콩고민주공화국행을 거절했던 기간이 꽤 길었지만, 북중미월드컵행이 가시화되면서 합류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얘기했다.

영국 매체 ‘스포츠라이브런’ 역시 “콩고민주공화국은 잉글랜드 17세 이하(U-17) 대표팀 출신 고드윌 쿠콘키(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쿠콘키는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U-21 팀에서만 뛰고 있지만 1군 합류가 임박한 유망주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유럽의 이중국적 선수들의 유입을 추진한건 과거에도 있었다. 3년전 가나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가나는 2022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이냐키 윌리엄스(아슬레틱 빌바오), 타릭 램프티(피오렌티나), 모하메드 살리수(AS 모나코) 등의 합류를 이끌어내 전력상승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조쉬 아쳄퐁(첼시)과 칼럼 허드슨-오도이(노팅엄 포레스트) 등 잉글랜드 연령별 대표팀 출신 선수들의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