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전 전술을 바꾼다”…토트넘 내부자의 폭로 전한 英 매체→혼란 빠진 토트넘, 선수단 ‘전술 갈아엎기’에 불만 폭발에 이어 프랑크 감독 체제 균열 심화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의 끊임없는 전술 변경과 급작스러운 계획 수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직전 혹은 경기 도중에 전술이 급히 바뀌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고 밝혔다. 사진출처｜토트넘 페이스북

토트넘(잉글랜드)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영국 매체 ‘더 선’은 2일(한국시간) “토트넘 선수단 내부에서 토마스 프랑크 감독(덴마크)의 끊임없는 전술 변경과 급작스러운 계획 수정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기 직전 혹은 경기 도중에 전술이 급히 바뀌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조차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는 불만이 드러난 것이다”고 밝혔다.

‘더 선’은 “클럽 내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선수들은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공통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7일 파리 생제르맹(PSG)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5라운드 원정경기서 킥오프 직전에 계획이 바뀐 사례가 대표적으로 지목됐다. 당시 토트넘은 3-5로 졌다.

프랑크 감독은 30일 풀럼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홈경기 1-2 패배 직후에도 “이사회는 나를 지지한다”고 강조했지만, 토트넘은 최근 7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며 리그 12위로 추락했다. 최근 3경기에서만 11실점, 풀럼전에서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두 골을 내주는 등 팀 수비는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분위기를 더 악화시킨 건 팬들과의 갈등이다. 풀럼전에서 실수를 저지른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이탈리아)가 홈 팬들의 야유를 받자, 프랑크 감독은 “그들은 진짜 토트넘 팬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후 인터뷰에서 “경기 후의 야유는 이해하지만, 경기 도중 만큼은 한 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다소 누그러진 입장을 내놓았지만 이미 관계는 흔들리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팬들과의 갈등을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렸다. 오른쪽 풀백 페드로 포로(스페인)는 풀럼전 직후 “진짜 토트넘 팬들이라면 야유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팀 동료를 향한 비판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프랑크 감독은 “선수 개인의 의견일 뿐”이라며 상황을 진화하려 했지만, 드레싱룸 내부가 뒤숭숭하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