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 수원 리포트] 유리 조나탄의 PK 한 방 & GK 김동준의 선방쇼 앞세운 제주, 적지서 승강PO 1차전 1-0 승리…수원 삼성, 3년 만의 K리그1 복귀 꿈도 가물가물

제주 유리 조나탄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수원 삼성과 K리그 승강 PO 1차전서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한 뒤 원정팬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 일류첸코(9번)과 제주 유리 조나탄이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승강PO 1차전서 치열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김승섭(77번)과 수원 레오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승강PO 1차전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SK가 영하 4도에 칼바람까지 불어온 수원벌에서 먼저 웃었다.

제주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025’ 1차전서 수원 삼성을 1-0으로 꺾었다. 후반 22분 유리 조나탄의 페널티킥(PK) 골이 결승포가 됐다. 제주는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2차전서 비기기만 해도 잔류에 성공한다.

제주는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승점 39(10승9무19패)로 11위에 머물러 승강PO로 향하게 돼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강등 위기에 내몰렸다. 수원 삼성은 K리그2에서 승점 72로 2위에 올라 일찌감치 승강PO를 확정해 3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꿈꾼다.

수원 삼성이 강하게 몰아세웠으나 제주의 집중력이 훨씬 좋았다. 후반 14분 상대 권완규의 핸드볼이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PK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공세를 유지해 결실을 맺었다. “특별한 메시지는 주지 않았다. 그저 ‘하던대로 하자’고 했고, 홈 열기에 휘말리지 말자고 했다”던 김정수 제주 감독대행의 바람이 통했다.

초반 흐름은 수원 삼성이 잡았다. 전반 1분 중앙 미드필더 이민혁과 2분 센터백 레오의 연속 슛을 시작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경기를 주도했는데, 전반전만 무려 8개 슛을 퍼부었다. 특히 전반 41분 왼쪽 날개 브루노 실바가 측면을 뚫고 시도한 날카로운 슛이 골대를 살짝 벗어난 것이 아쉬웠다.

숱한 위기를 잘 넘긴 제주가 후반전 반격에 나섰다. 슛 빈도를 늘리며 분위기를 바꿨다. 계속 두드리던 수원 삼성이 제풀에 지친 틈을 놓치지 않았다. 후반전 시작하며 교체 투입된 유인수가 침투 과정서 상대 골키퍼(GK) 김민준에 파울을 당해 얻은 PK를 유리 조나탄이 골로 연결했다.

15개 슛, 10개 유효슛을 시도했음에도 제주 GK 김동준을 뚫지 못한 수원 삼성은 PK를 내줄 위기를 넘기자마자 다시 PK를 허용하는 엉성한 수비 집중력으로 1만8000여 홈 팬들을 실망시켰다.

K리그 승강PO를 통한 승격 확률은 약 43%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14개팀 중 6개팀만이 승격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진 모두 K리그1 팀들이 잔류했고, K리그2의 마지막 승격은 2022년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수원｜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