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제일정형외과의원 부경환 원장

청량리제일정형외과의원 부경환 원장


하루 종일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에게 허리 통증은 고질병과 같다.

앉아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에 비해 1.5배에서 2배 가까이 하중이 허리에 쏠린다. 척추를 곧게 펴지 않고 구부정한 자세로 앉는 습관이나 과체중, 운동 부족 등이 더해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더욱 커진다.

척추 부위에 지속해서 부담을 주면 허리디스크 위험이 커진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디스크)가 외부 충격이나 반복적 압력으로 인해 탈출하거나 손상되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추간판탈출증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77만4102명에 달한다.

허리디스크가 발병하면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눌러 허리부터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통증이 발생한다. 허리나 엉덩이에서 시작해 허벅지, 종아리를 따라 발등이나 발바닥까지 내려가는 방사통도 흔하다. 대개 한쪽 다리나 한쪽 엉덩이에서 발생하지만 심한 경우 양쪽 다리 모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근력 약화, 보행 장애, 하반신 마비나 대소변 장애와 같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단순 허리 통증에 그치지 않고, 신경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전신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단을 위해서는 X-ray뿐 아니라 MRI, CT 등 정밀 영상검사를 통해 디스크 손상 정도와 신경 압박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정밀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디스크 탈출 정도와 증상에 따라 (전기)도수치료, 초음파 유도하 프롤로주사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치료, 신경차단술 등을 시행한다.

이 중 신경차단술은 신경 주변에 염증이 생기거나 신경이 좁은 공간에서 자극받는 경우 적용한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주변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을 완화하고, 통증 신호를 차단하는 치료다. C-ARM 영상투시장비를 사용해 허리의 연부조직, 신경 위치, 주변 구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진행하면 보다 세밀한 접근이 가능하다.

허리디스크는 초기 통증이 가벼워도 증상이 반복되면 신경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여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신경차단술을 비롯한 허리디스크 치료는 정밀하게 병변 부위를 타깃해야 하는 만큼, 해부학적 이해도가 높은 정형외과 전문의에게 받아야 한다. 내원할 때는 정밀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대학병원급 진료 시스템과 의료진이 직접 진료하는 곳인지 확인해야 한다.

치료와 함께 재발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도 필요하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수험생이나 직장인이라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한 시간마다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주며, 허리 근력을 강화하는 가벼운 운동을 습관화해야 한다. 지나치게 딱딱하거나 푹신한 의자는 척추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엉덩이와 허리를 안정감 있게 지지해 주는 쿠션이나 방석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청량리제일정형외과의원 부경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