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이정연 기자] 배우 김선영이 KBS 2TV ‘러브 : 트랙’ 여섯 번째 이야기 ‘김치’에서 절절한 모성애로 안방극장을 눈물로 적셨다.

21일 방송한 KBS 2TV 단막 프로젝트 ‘러브 : 트랙’의 ‘김치’는 협박 문자를 통해 아들의 비밀을 알게 된 엄마 영미가 진실과 마주하며 겪는 갈등을 그린 드라마로, 김선영은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선영은 폐암 1기를 진단받았지만 이를 숨긴 채 살아가는 어머니 박영미로 분해 극의 중심을 붙잡았다. 다정했던 모자 관계는 아들 오민우(김단 분)가 학원비로 백만 원을 요구하면서 균열을 맞았다. 영미는 친구의 전화를 통해 아들이 동성 애인과 함께 찍힌 사진 유포를 빌미로 협박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영미는 민우와 실랑이를 벌였고 끝내 자신의 폐암 진단 사실을 밝히며 억눌러왔던 감정을 터뜨렸다.

이후 연락이 끊긴 아들을 찾아 자취방으로 향한 영미는 민우가 협박범에게 거액을 요구받은 뒤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영미는 뒤늦게 돌아온 민우에게 이 사실을 모르는 척 평소처럼 대했지만 팔목에 감긴 아대를 발견한 순간 무너졌다. 절규하다 아들을 붙잡지 못한 채 주저앉는 영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민우를 기다리며 김치를 욱여넣듯 먹던 영미가 저수지에서 아들을 발견한 뒤 끌어안고 눈물로 사과하는 장면은 극의 감정선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김선영은 불안과 죄책감, 사랑과 절박함까지 다각도의 모성애를 밀도 높게 쌓아 올리며 여운을 남겼다.

올해 다수의 작품에서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준 김선영은 ‘러브 : 트랙’ ‘김치’로 또 한 번 연기의 깊이를 증명했다. 김선영의 차기작 행보에도 시선이 모인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