뺑소니범 왜저래? “지나가던 대리기사가 사고 내고 도망가” (한블리)[TV종합]

입력 2023-06-0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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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스쿨존 등굣길에 일어난 참사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일 방송된 JTBC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약칭 ‘한블리’)에서는 1.5톤 화물에 깔려 목숨을 잃은 故(전) 황예서 양의 비극적인 사연을 소개하며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가 보호받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는 어린이 보호구역 경사로에서 하역 작업을 하다 떨어진 화물이 순식간에 등교하던 아이들을 덮치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겨 있었다. 화물의 정체는 바로 약 1.5톤 무게의 어망 원사. 이 화물은 내리막길을 따라 빠른 속도로 구르다 안전 펜스를 뚫고 등교 중이던 아이들을 덮치고 나서야 멈췄다. 이 사고로 열 살 황예서 양이 등굣길에 나선 지 한 시간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생일을 한 달 앞두고 허망하게 떠난 딸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편지가 모두의 안타까움과 눈물을 자아냈다. 그리고 “스쿨존에서 어린이가 화물에 깔려 죽는다는 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냐”라는 故 황예서 양 아버지의 눈물 어린 호소가 이어졌다. 특히 사고 발생 1년 전부터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 대책 요구가 있었지만 반영되지 않아 결국 사고로까지 이어졌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규현은 “우리나라는 사고가 일어나야 바뀐다”라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그런 가운데 작업자들이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안전장치 하나 없이 작업한 것뿐만 아니라, 지게차 운전자가 무면허였다는 사실이 밝혀져 분노를 더했다. 하지만 운전 중이 아닌 업무 중 벌어진 사망 사고로 가해자에게 ‘민식이법’ 적용이 어렵다는 현실에 한문철 변호사는 “‘민식이법’이 적용되지 않더라도 그와 맞먹는 형벌이 내려져야 마땅하다”라며 따끔한 일침을 가했다.


이 외에도 ‘한블리’는 본격적으로 급발진 의심 사고를 줄이자는 뜻의 ‘급발진 제로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 택시 기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제보자는 1차 급발진 의심 현상을 겪고 가까스로 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사고를 겪은 뒤 긴급 출동 검사와 서비스 센터까지 방문했지만, 아무런 의심 소견을 받지 않았다고. 하지만 불과 8일 만에 다시 급발진 의심 사고가 발생해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겨우 멈춰 설 수 있었다. 이 사고로 14년 동안 해온 일을 접기로 마음먹었다는 제보자 심경이 공개됐고, 한문철 변호사는 급발진 사고가 인정되지 않는 억울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페달 블랙박스를 설치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음주 차량에 두 번 뺑소니를 당한 기막힌 사연도 함께 소개됐다. 뒤늦게 뺑소니범을 잡았으나 그는 “지나가던 대리기사가 운전 중 뺑소니 사고를 내고 도망갔다”는 황당한 변명을 해 제보자를 더욱 난감하게 했다. 이처럼 ‘한블리’는 끊임없는 음주 운전의 행태를 고발하며 올바른 교통 문화 인식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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