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년 키워드 ‘디지털+모바일’

입력 2017-01-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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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모바일 기반 핀테크 서비스 집중

‘디지털과 모바일.’

카드업계 수장들이 내놓은 ‘이구동성’ 신년 키워드다. 저성장과 저수익으로 업계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디지털과 모바일’로 반전의 기회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카드 발급부터 사용까지 전 과정의 디지털화는 물론,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금융+기술) 서비스에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선두주자는 현대카드로, 지난 2015년 10월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의 방점을 찍을 태세다. 앞서 현대카드는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 일환으로 ‘락앤리밋’(앱에서 신용카드 사용조건을 설정할 수 있는 서비스), ‘가상카드 번호서비스’, ‘페이샷’ 등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디지털 캠프를 설립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는 한걸음 더 나아가 디지털 컴퍼니로 회사 DNA를 변모할 계획.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디지털화는 금융사업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며 “금융에 인공지능을 적당히 적용한 수준이 아니라 대규모 조직 신설 등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근본적인 DNA 변화를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카드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24시간·365일 심사·발급체계’ 구축 및 ‘태블릿 PC를 통한 고객 유치’, ‘모바일 전용 카드’ 출시 등 디지털 정책을 적극 추진한 바 있는데, 올해는 이를 더욱 가시화한다는 방침이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지난해 구축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이 체감하는 실질적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디지털 채널 활용 확대와 회사 체질을 바꿀 수 있는 히트 상품 및 서비스 개발, 이용자 로열티 증진을 위한 개인 맞춤형 마케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신한카드도 예외가 아니다. 카드 영역에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고객가치와 비즈니스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전략 방향을 ‘DT(Digital Transformation) Drive’로 설정하고, 세부 추진 과제로 온·오프라인 지급결제 패러다임 혁신, 빅데이터 분석 역량 업그레이드 등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초연결과 초지능으로 대표되는 신 디지털 시대에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많은 이슈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에 추진해 온 속도경영을 가속하고, 디지털 인프라 강화 및 모바일 플랫폼의 경쟁력을 위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실시해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하는 BC카드는 모기업 KT그룹의 ICT 역량을 활용한 핀테크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할 예정이다. 서준희 BC카드 사장은 “출시 즉시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강력한 결제 서비스는 물론, KT 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또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은 “지급결제 시장의 패러다임이 모바일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기존 플라스틱 카드가 필요없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모바일 카드사로의 혁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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