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캐리어가 주인 찾아 알아서 따라오네”

입력 2017-10-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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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가 손목에 찬 RF주파수 기반의 디지털 밴드 신호를 감지해 경사로를 올라가는 코와로봇의 자율주행 캐리어 R1(왼쪽)과 서울웨스틴조선이 8월부터 전 객실 투숙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트래블 솔루션 ‘핸디 서비스’. 코와로봇 홈페이지 소개영상 캡쳐 이미지·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사용자가 손목에 찬 RF주파수 기반의 디지털 밴드 신호를 감지해 경사로를 올라가는 코와로봇의 자율주행 캐리어 R1(왼쪽)과 서울웨스틴조선이 8월부터 전 객실 투숙객에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트래블 솔루션 ‘핸디 서비스’. 코와로봇 홈페이지 소개영상 캡쳐 이미지·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여행용품 서비스에 ICT 접목해 스마트화
‘코와로봇 R1’, 자율주행과 위치추적 가능
웨스틴조선은 국내 첫 ‘핸디서비스’ 도입


손으로 끌지 않아도 스스로 움직여 따라오고 장애물도 척척 피하는 ‘똑똑한’ 캐리어. 국내외 전화부터 인터넷 검색, 룸서비스 신청까지 손안에서 해결하는 호텔 전용 단말기.

ICT를 바탕으로 한 스마트 문화가 생활 전반에 미치는 변화는 이제 더 이상 놀랍지가 않다. 스마트 트렌드의 물결은 이제 여행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여행용품과 서비스에 스마트 테크놀로지가 접목되면서 고정관념을 깬 새로운 것들이 등장하고 있다.


● ‘자율주행’에 GPS, USB충전까지, ‘자율주행’ 캐리어

최근 국내 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코와로봇(Cowarobot)의 캐리어는 겉만 보면 기존 캐리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공항패션의 완성은 캐리어’라며 브랜드 명성을 따지는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 때문에 크게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캐리어는 그동안 없던 혁신적인 기능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로 자율주행이다.

말 그대로 손으로 끌고 다닐 필요없이 내가 움직이면 스스로 뒤를 따라오는 캐리어다. 캐리어에 자체 전원의 모터와 바퀴가 있어 사용자가 손목에 찬 디지털 밴드 신호를 감지해 이동한다. 공항이나 역, 터미널 등 혼잡한 곳에서 최대 10m까지는 신호가 연결된다.

특히 초음파 감지 등 다중 센서를 활용해 사람이나 장애물, 계단 등을 감지해서 피하거나 필요에 따라 정지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경우 디지털 밴드를 찬 주인과의 거리가 3m 이상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가방 자물쇠가 잠기고, 주인에게는 밴드를 통해 진동신호를 보낸다. 스마트 캐리어답게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에서 전용 앱을 다운받으면 GPS를 이용해 가방의 위치와 잠금 상태도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캐리어의 이동과 각종 부가기능의 전원은 최대 2만4900mAh(3.7V)의 배터리가 담당한다. 이 배터리로는 USB 단자가 있어 총 4대의 스마트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 있다. ‘배터리가 있으면 공항 보안규정때문에 위탁 수하물로 못 부치는 것 아냐’라고 걱정할 수 있는데, 캐리어에서 쉽게 떼어낼 수 있어 가방은 부치고 배터리만 갖고 비행기에 타면 된다.

현재 국내는 굿인터내셔널이 독점 총판을 맡고 있는데, 충전기능과 스마트 위치추적이 가능한 S1 모델이 출시됐고, 자율주행 기능의 R1 모델은 인증절차를 받고 있다.


● 나만을 위한 스마트 트래블 디바이스…호텔 핸디 서비스

스마트폰이 여행길에 필수적인 장비가 되면서 해외로 여행할 때 로밍서비스나 현지 유심을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 해외호텔 중에는 투숙객에게 호텔 전용 단말기를 제공해 여행기간 동안 전화 통화부터 인터넷 이용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 있다.

홍콩 팅크 랩스사의 ‘핸디(handy) 서비스’인데 개인 스마트폰의 기능과 호텔 서비스 디바이스, 여행 편의 시설 등의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한다. 2012년에 개발돼 현재 세계 20개 도시, 15만 객실, 1800만의 여행자들을 서비스 사용자로 확보하고 있다.

서울웨스틴조선은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8월 말부터 ‘핸디 서비스‘를 시작했다. 전용 단말기를 460개 전 객실에 배치해 투숙객이면 누구나 숙박기간 동안 무료로 쓸 수 있다. 서울웨스틴조선의 경우 기존 핸디 서비스에 자신만의 특화 서비스를 접목해 편리성을 높였다. 전화통화의 경우 이 서비스를 도입한 해외 호텔 대부분이 국내만 가능하거나 일부 국가와의 국제 통화만 허용한 것에 비해 국내, 국제전화를 제약없이 무료로 제공한다. 인룸 다이닝 서비스 주문이 가능하고, 특히 세계 최초로 슬리퍼, 수건, 욕실용품 등 호텔 어메니티 주문 및 객실 정비 요청을 호텔 밖에서 자신이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요청할 수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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