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비은행으로 웃은 신한금융…‘리딩뱅크’ 수성

입력 2019-11-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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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 금융지주 2019년 3분기 성적표

은행 부문선 KB금융에 밀렸지만
비은행 부문 고른 실적 개선 효과
명동사옥 매각한 하나금융은 3위


국내 5대 금융지주사의 3분기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리딩뱅크 위치를 수성했다. 하나금융은 우리금융과의 3위 경쟁에서 앞섰다.

신한금융은 KB금융과의 리딩뱅크 경쟁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한 98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9403억 원에 머문 KB금융에 413억 원 앞섰다.

상반기에 이어 이번에도 리빙뱅크 경쟁은 비은행 부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 부문 실적에서 KB국민은행은 당기순이익 7016억 원으로 6944억 원인 신한은행을 앞섰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신한카드·캐피탈, 아시아신탁, 오렌지라이프 등 비은행 부문에서 고른 실적 개선을 거두며 당기순이익 성장을 견인했다. 또한 글로벌 부문 이익도 리딩뱅크 경쟁에 영향을 미쳤다. 신한은 해외에 진출한 점포들의 안정적인 성과와 함께 신한베트남파이낸스 편입에 따른 카드 부문에서 수익이 늘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3위 경쟁에서는 하나금융이 836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4860억 원에 머문 우리금융을 앞섰다. 하나금융은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1.8%의 큰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8.7 % 나 감소해 1월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다. 이밖에 NH농협금융은 39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의 유가증권 손익 개선과 대손충당금 감소, 증권 부문의 성장이 원인으로 꼽힌다.

5대 금융지주는 이번 3분기에 순이익 3조6405억 원이라는 호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마냥 즐거운 표정만 짓기에는 상황이 녹록치 않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시사하면서 제로금리 시대의 도래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의 실적을 견인하는 은행들이 이자수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금리하락에 따른 예대마진(대출이자에서 예금이자를 뺀 부분) 감소는 금융지주의 수익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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