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례 음주운전 전력 허재…숙취해소제 광고모델 시끌

입력 2021-08-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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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가 모델로 등장하는 오이일글로벌의 숙취해소제 ‘한잔허재’ 광고

누리꾼들 “부적절한 모델 발탁” 따가운 시선
농구 국가대표 출신이자 방송인으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허재(56)가 과거 음주운전 전력에도 불구하고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식품업체 오이일글로벌은 숙취해소제 ‘한잔허재’와 ‘속편허재’를 출시하며 광고 모델로 허재를 발탁했다. 제품명에 허재의 이름이 들어가는 만큼 개발 단계에서부터 허재를 모델로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한 온라인 광고 영상에서 허재는 정장을 입고 ‘소주 허재 맥주 허재 양주 허재’라는 가사가 담긴 음악에 맞춰 댄스를 보여주고, ‘한잔할 땐 한잔 허재’라는 문구를 선보이며 마치 술과 숙취해소제를 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언뜻 보면 평소 애주가로 알려진 허재의 이미지와 잘 맞아 보이지만, 허재의 음주운전 전력이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허재는 5차례 음주운전으로 고욕을 치렀다. 선수로 활약하던 1993년과 1995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각각 100일 면허정지와 면허 취소 처분을 받고 태극마크를 반납한 적이 있다. 1996년에는 만취 상태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나다 붙잡혀 구속됐다. 당시 무면허 음주운전 상태였고 보석으로 풀려난 뒤 하루 만에 다시 무면허 사고를 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음주운전을 하다가 불법유턴 사고를 내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허재가 숙취해소제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이 부적절하다며 비난의 글을 남기고 있다. 누리꾼들은 “낯짝 두꺼운 것도 정도가 있지. 선을 넘었다”, “양심이 있으면 모델 거절할 법도 한데 뻔뻔하다”, “광고 모델로 섭외한 업체도 수락한 허재도 둘 다 문제”, “광고는 물론 방송에서도 퇴출시켜라” 등의 글을 남겼다.

중앙대 재학시절인 1985년 국가대표에 선발된 허재는 1988년 기아자동차 농구단에 입단해 프로로 데뷔했으며 ‘농구대통령’으로 불리며 한국남자농구의 한 시대를 리드했다. 2004년 30년의 선수생활을 마치고 은퇴한 그는 2005년 KCC 감독과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방송인으로 활동 중이다.

2019년 ‘정글의 법칙’으로 SBS 연예대상 챌린저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인으로도 승승장구했다. 그는 최근 막을 내린 JTBC ‘뭉쳐야쏜다’를 필두로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12시 내 고향’, MBC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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