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부당 인사 의혹 제기

입력 2021-09-07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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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의혹 녹취록 공개, 남양유업 “부당대우 없어” 반박
불가리스 논란부터 매각 불발까지 바람 잘 날 없는 남양유업이 이번에는 부당 인사 의혹에 휘말렸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부당한 직원 인사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여성 근로자가 육아 휴직을 사용하자 통보 없이 보직을 해임하고 물류창고로 보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주장이다. 6일 SBS 보도에 따르면 2002년 광고팀으로 입사한 최모씨는 입사 6년 만에 최연소 여성 팀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아이를 출산하게 돼 2015년 육아휴직을 냈다.

최씨는 육아휴직을 내자 회사가 통보 없이 자신을 보직 해임했으며 1년 후 육아휴직을 끝낸 뒤 복직하자 그동안 해왔던 업무가 아닌 단순 업무를 부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노동위원회에 부당 인사발령 구제신청을 신청하자 고양 물류센터, 천안 물류창고 등으로 부당한 인사 발령이 실시됐다는 것이다.
이런 부당한 인사에 홍 회장이 개입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홍 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공개된 녹취록에서 “빡세게 일을 시키라고. 눈에 보이지 않는 아주 강한 압박을 해서 지금 못 견디게 해”, “근데 그걸 활용을 하라고. 어려운 일을 해 가지고 말이야. 보람도 못 느끼고 하여튼 그런 게 되게”, “위법을 하는 건 아니지만 좀 한계 선상을 걸어라 그 얘기야. 그런 게. 그게 무슨 문제가 되겠어” 등의 지시를 내렸다.

이에 남양유업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언론 보도상 해당 직원의 육아 휴직 관련 주장은 고등법원에서 기각된 내용으로 현재 법적 판결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육아 휴직을 사유로 부당한 대우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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