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 지분 교환…금융과 ICT 손잡다”

입력 2022-07-25 09: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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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양사의 금융·ICT 역량을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왼쪽)과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협약식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l 하나금융

하나금융-SK텔레콤, 新동반성장 시대 열다

상호협력 위해 시너지 협의체 운영
금융+통신데이터 결합 모델 개발
SK ICT 고객 특화 금융상품 선봬
사회적 가치 창출도 공동 추진 예정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22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바탕으로 새 동반성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협력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지분도 교환하기로 했다.


●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광범위한 협력

양사가 보유한 금융과 ICT를 아우르는 다양한 영역에서 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협력을 추진하는 게 핵심이다. ESG 협력을 통한 사회적 역할 확대, 금융의 디지털 전환, 금융·통신 데이터 결합을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 발굴, 고객 특화 상품·서비스 융합, 상호 인프라 공동 활용, 디지털 기반 공동 마케팅 등 6대 영역에서 미래 협력 사업을 진행한다.

먼저 하나금융과 SK ICT 패밀리 간의 협업을 본격화한다. 상호협력을 위해 각 그룹의 전략 담당과 유관 조직이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시너지 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등 ICT 신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혁신에 나선다. AI챗봇을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 인공지능 콘택트 센터 도입 등이 대표 사례다.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공동 발굴한다. 금융과 통신 데이터를 결합한 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에서 데이터 협력을 강화한다.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에 가상 영업점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 결제서비스를 구축하는 협력 사업도 논의한다.

SK스퀘어의 자회사인 11번가(e커머스), 콘텐츠웨이브(콘텐츠), 드림어스컴퍼니(음원), SK쉴더스(보안), 원스토어(모바일)도 협력에 동참해 하나금융의 생활금융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 ICT 패밀리 고객에게 특화된 융복합 금융상품과 서비스도 선보인다. SK텔레콤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카드 개발, 구독 상품과 연계한 특화보험 출시 등이 대표적이다. 포인트 시스템과 결제망을 공동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동반성장 위한 ESG 생태계 구축

취약계층, 사회적 기업, 청년 스타트업, 청소년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ESG 생태계 구축도 눈에 띈다. 영세 소상공인 대상 금융 솔루션 지원 협력, 사회적 기업과 청년 창업 스타트업에 대한 공동 투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공동 개발과 추진,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청소년 금융교육 진행 등 양사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양한 사회 가치 창출 프로그램을 공동 추진한다.

전방위적 협력을 위해 약 4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기로 했다. SK텔레콤은 3300억 원 규모의 하나카드 지분을 하나금융에 매각하고, 하나금융 주식 3300억 원을 매입함으로써 하나금융의 지분 3.1% 가량(7월22일 종가 기준)을 보유하게 된다.

또 하나금융의 자회사인 하나카드는 684억 원 규모의 SK텔레콤 지분과 SK텔레콤이 보유한 316억 원 상당의 SK스퀘어 지분을 매입한다. 이로써 SK텔레콤 지분의 0.6%가량을, SK스퀘어 지분의 0.5%가량을 취득하게 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디지털 혁신을 통한 고객 가치 실현, 금융과 ICT 융합을 통한 혁신 가치 추구, ESG 부문의 협력을 통한 사회적 가치 확산 등 협업의 범위를 넓히겠다”고 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고객 가치 제고와 ICT, 금융 산업 생태계 경쟁력 증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고, 다양한 ESG 활동에도 양사가 힘을 모아 선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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