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家’ 조현준-현상 형제, 독립경영 나선다

입력 2024-02-28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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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왼쪽), 조현상 부회장.

조현준 회장(왼쪽), 조현상 부회장.

효성그룹, 첨단소재 중심 신설 지주회사 설립 추진

7월부터 2개 지주회사 체제 재편
조현준 회장, 존속회사 주력사업
조현상 부회장, 신설지주사 맡아
사업분야·관리체계 전문화 기대
효성그룹이 ‘조현준-조현상’ 형제 독립 경영 체제로 전환한다. 장남 조현준 회장은 기존 효성을 통해 섬유·중공업 중심의 주력 사업을, 3남인 조현상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에서 첨단소재 등의 사업을 이끌며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효성그룹은 23일 이사회에서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한 신설 지주회사를 설립을 추진하고, 조현상 부회장에게 새로운 지주회사 경영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효성그룹은 6월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회사분할 승인절차를 거쳐, 7월 1일자로 존속회사인 효성과 신설법인인 효성신설지주의 2개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될 예정이다.

조현상 부회장이 독립경영하고 있는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 부문 등을 포함하면 신설지주의 매출 규모는 7조 원대, 글로벌 거점숫자는 90여 곳에 이른다.


●글로벌 소재사업 육성 및 신성장동력 모색

효성은 2017년 조현준 회장이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오너 3세 경영 시대에 돌입했다. 이후 효성은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고, 이후 6년 만에 인적 분할을 추진하게 됐다.

효성은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더욱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번 물적 분할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분할 후 신설되는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를 주축으로 글로벌 소재 전문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면서 핵심역량을 바탕으로 성장기회를 확보해 간다는 전략이다. 데이터 솔루션 분야에서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의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사업을 활용해 신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룹내 사업과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효성첨단소재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내연기관 및 전기차용 타이어코드 제품을 비롯해 세계시장 점유율 2위로 차세대 동력원으로 주목받는 수소에너지용 탄소섬유, 방산 소재인 아라미드, 시트벨트, 에어백, 모빌리티 인테리어 등 세계 3위내 제품 10여개를 보유하는 글로벌 첨단소재 기업이다.

향후 핵심 사업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고, 차세대 모빌리티, 우주항공, 친환경 소재 등 고성장이 예상되는 미래의 신규 소재 사업 분야를 위한 연구개발과 투자도 진행해 글로벌 첨단소재 전문 기업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효성신설지주를 이끌 조현상 부회장은 2000년 효성그룹에 입사한 이래 첨단소재 전신인 산업자재PG장, 전략본부장 등을 역임하고 2022년부터는 효성첨단소재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효성첨단소재를 성장시켜 왔다.

존속지주회사인 ㈜효성은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화학㈜, 효성티엔에스㈜ 등 자회사의 핵심 사업 혁신과 성장잠재력 극대화,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신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미래 지속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립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존속지주회사를 이끄는 조현준 회장은 2017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VOC경영 ▲데이터중심경영 ▲애자일(Agile)경영 등을 강조하며 세계 1위 제품인 스판덱스 사업을 비롯해 중전기기, PP 등의 글로벌 생산기지 확대 및 신시장 개척 등 그룹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견인해왔다. 특히 친환경 리싸이클 섬유인 리젠(regen), 바이오 스판덱스 등으로 친환경 섬유 시장의 트렌드를 일으키고, 전력IT, 금융솔루션 등 미래 사업 확대에도 박차를 가해왔다.

효성 관계자는 “지주회사별로 사업분야와 관리 체계를 전문화하고 적재적소에 인적, 물적 자원을 배분해 경영 효율화를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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