량광중 “거붕그룹 백용기 회장 ‘대만 사랑’ 덕에 양국관계 깊어져”

입력 2024-04-04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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량광중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왼쪽)가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구미숙 부회장을 예방하고 양국 발전 및 교류에 앞장서 온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량광중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대표(왼쪽)가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가운데)과 부인 구미숙 부회장을 예방하고 양국 발전 및 교류에 앞장서 온 데 대해 감사를 전했다.

량 대표 예방…민간 협력 논의
단교 이후 30여년 스킨십 외교
민간교류 공로 ‘훈장’ 다수 수상
백 회장 “양국 교류확대에 앞장”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량광중(梁光中) 대표는 2일 대만과 민간 교류에 앞장서온 백용기 거붕그룹 회장을 예방하고 양국의 관계 발전 및 교류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과 대만은 1992년 한중수교로 단교하면서 상주대표부(Permanent Mission)를 설치해 대표부가 실질적으로 대사관 역할을 수행하는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22년 4월 부임한 량 대표의 예방은 백 회장의 남다른 ‘대만 사랑’ 때문이다. 백 회장은 한국과 대만의 단교 당시 큰 충격에 빠진 주한대만대사관 외교관들을 초대해 며칠씩 식사와 술을 함께 하며 통한(痛恨)을 나눴다고 한다. 백 회장의 진심에 감복한 대만 정부와 대만인들은 외교관계의 어려움에도 민간 교류를 통해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백 회장은 대만 정계와 경제계에선 총통부터 입법원장까지 ‘형제’, ‘친구’로 통할 정도로 ‘VIP’ 대접을 받는다. 민간사절단을 만들어 자주 대만을 찾고 백 회장이 운영하는 경기 화도중학교는 한국한성화교중고교와 자매결연 관계다.

대만은 백 회장의 민간외교 공로를 인정해 중화민국 경제훈장(2009년), 중국문화대학 명예경영학박사(2011년), 입법원 외교영예훈장 및 외교부 외교훈장(2013년), 입법원 외교최고영예훈장(2015년) 등 민간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을 수여했다.

이날 량 대표는 “백 회장의 대만 사랑 덕분에 양국 관계도 깊어지고 있다”며 한국과 대만의 교류 현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량 대표는 “지난해 12월 양국의 이중과세방지협정으로 상호 경제투자도 늘기 시작해 한국에 대한 투자는 27억 달러, 대만 투자는 16억 달러”라며 “양국의 주요 무역구조가 비슷해 삼성전자와 TSMC로 대표되는 반도체 분야에서 한국의 대만투자의 61%, 대만의 한국투자의 44%를 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코로나 사태 완화 이후 관광 분야에서 지난해 대만 방문 80만 명, 한국 방문 50만 명 등 관광객이 다시 늘기 시작했는데 양국은 지난해 6월 강원도 강릉에서 회의를 갖고 ‘관광교류 300만 명 돌파’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는 것.

백 회장은 “관광객 증가는 ‘꽃보다 할배’ 등 인기 방송의 영향도 컸는데 민간 교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며 “양국 발전과 교류 확대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량 대표는 이제 배우기 시작해 아직 서툰 한국말로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정말 재미있는데 특히 ‘범죄도시’의 마동석 배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국은 순망치한(脣亡齒寒), 동병상련(同病相憐)의 운명공동체 관계”라며 “한국정부의 ‘자유민주주의’를 적극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스포츠동아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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