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유니 ‘Savvy’, CES 2년 연속 혁신상…세계가 주목한 Non-Vision AI

 ‘Savvy’ 1.5

카메라가 없어도 공간의 위험을 알아차리는 인공지능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프라이버시 보호 Non-Vision AI 스타트업 ㈜유니유니(대표 한수연)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2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유니유니의 핵심 제품인 ‘Savvy(새비)’는 ‘Smart Communities’ 부문과 ‘Products in Support of Human Security for All’ 부문에서 동시에 혁신상을 받았다. 지난해 ‘Smart City’ 부문 수상에 이어 또다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Savvy는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거리와 움직임 데이터를 기반으로 낙상, 폭행, 불법촬영, 마약 투약 등 이상행동을 감지하는 Non-Vision AI 솔루션이다. 화장실, 병실, 요양시설, 탈의실 등 영상 촬영이 불가능한 민감한 공간에서도 실시간으로 위험을 포착한다. 영상정보를 수집하지 않기 때문에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없으며, 실제로 국내 공공화장실에서는 Savvy의 낙상 감지 기능으로 인명을 구조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Savvy를 ‘피지컬 AI(Physical AI)’로 평가한다. 이는 공간이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하는 지능형 안전 기술로, 단순 감시를 넘어 ‘보이지 않는 보호’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한수연 대표는 “유니유니의 AI는 인간의 시선이 닿지 않아도 위험을 인식하고 대응한다”며 “스마트시티와 공공 인프라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수연 유니유니 대표

유니유니는 CES 수상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 데 이어,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주 정부와 지능형 돌봄 안전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현재 요양시설과 병원, 공공화장실을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스위스 의료기관, 일본 복지시설, 인도네시아 부동산 관리업체 등과 협력하며 유럽과 아시아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대표는 “유니유니의 기술은 단순히 범죄를 막는 도구가 아니라 사람의 존엄과 안전을 함께 지키는 인공지능”이라며 “한국에서 출발한 Non-Vision AI가 전 세계 도시의 새로운 안전 기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