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금융 앱에 ‘재미’를 더한 펀 머니시대가 도래했다.

직장인 강모씨(40)는 매일 토요일 밤이면 복권 당첨 여부를 확인한다. 지난주에는 적립한 포인트로 총 120장을 응모했다. 현실에서 복권 당첨 확률은 낮지만 행운복권에서는 당첨금 1000만원의 행운이 올지도 모른다는 설레임이 있다. 이 사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대가 택스테크 앱인 삼쩜삼이라는 데 있다. 다소 무겁게 여겨지던 세무 앱에 복권이 있고, 가위바위보 게임이 있고, 행운의 그림 맞추기 등이 있다. 

삼쩜삼이 앱테크를 설계하면서 공을 들인 부분은 당첨, 랜덤 보상이라는 재미 요소를 넣은 것이다. ‘행운의 303 그림맞추기’는 같은 그림 세 장이 맞아 떨어지면 포인트가 랜덤으로 쏟아진다. 3월 14일 한 고객은 176만 포인트, 현금으로 환산하면 약 123만2000원의 당첨 의 주인공이 됐다. 가위바위보, 환율 예측 챌린지까지.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는 두근거림이 참여를 부른다. 

하루 평균 참여자가 지난해 기준 약 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삼쩜삼만의 장치가 하나 더 있다. 포인트로 응모하는 ‘행운복권’이 주인공. 매주 로또 당첨 번호와 동일한 번호를 활용해 총 1000만 원의 당첨금이 지급된다. 재미로 쌓은 포인트가 또 다른 재미의 종자돈이 되는 구조다. 

삼쩜삼 측은 “다양한 재미와 성취가 앱을 지속적으로 열게 하는 1차적 요인이 되고, 이
를 통한 경제적 보상으로 고객이 지속적으로 더 많은 부를 쌓아가는 여정을 지원하는 것이 
큰 방향”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금융 앱이 재미를 품는 이유는 뭘까. 금융 앱을 찾는 이용자들은 목적성이 뚜렷하다. 세금 신고 기간이 다가오거나, 송금하거나 잔액을 확인하고, 결제를 하는 용건이 끝나면 앱도 닫힌다. 다양한 서비스를 담고 있어도 명확하게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만 끝내고 나면 접근하기가 어렵고, 일상 속에서 자리 잡는 데 한계가 있다. 재미는 이 문제를 푸는 가장 자연스러운 열쇠다. 용건이 없어도 앱을 열게 만드는 것. 오늘 복권을 긁었는지 확인하러, 나무에 물을 주러, 고양이 밥을 챙기러 앱을 열다 보면 어느새 금융 서비스와 자연스러운 접점이 생긴다. 

삼쩜삼 측은 “삼쩜삼의 경우 특성 상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인 5월에 유입이 집중되는 구조라, 앱테크를 통해 그 유입을 연중 일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재미 요소 도입의 핵심 목적”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