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링’에서 소녀 귀신 사마라 모건을 연기한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3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연예매체 TMZ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이스는 전날 뇌수막염과 혈액 감염에 따른 패혈증으로 숨졌다.

체이스는 영양실조 증세로 이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상태가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2003년 MTV 무비 어워즈에서 영화 ‘링’으로 최고 악역상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배우 데이비 체이스가 2003년 MTV 무비 어워즈에서 영화 ‘링’으로 최고 악역상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체이스가 치료받는 동안 개설된 모금 페이지에서 그의 연인 로이 에르난데스는 체이스의 건강이 급격히 악화했다고 알렸다.

에르난데스는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체이스는 대부분의 사람보다 훨씬 많은 고난을 겪었다”며 “힘든 어린 시절과 가족과의 가슴 아픈 불화 이후에도 어려움 속에서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체이스는 뇌수막염과 여러 건의 심각한 혈액 감염으로 위중한 상태”라며 “의료진은 그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990년생인 체이스는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2002년 개봉한 영화 ‘링’에서 주요 악역인 사마라 모건을 연기하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섬뜩한 연기로 MTV 무비 어워즈 최고 악역상을 받기도 했다.

같은 해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에서는 주인공 릴로의 목소리를 맡아 사랑받았으며, 이후 제작된 TV 시리즈에도 참여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미국 더빙판에서는 주인공 오기노 치히로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