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작가협회(회장 김옥영)가 12일 KBS 2TV ‘드라마시티’의 폐지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드라마시티’는 공중파 3사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단막극이다. 드라마의 기본인 드라마시티는 반드시 존속되어야 한다”며 폐지 결정한 KBS의 방침에 반발했다. KBS는 4월 초 대대적인 봄 개편을 맞아 신인 작가 및 PD의 등용문이 되어 온 ‘드라마시티’의 폐지를 사실상 확정했다. 협회는 이어 “‘드라마시티’는 지금까지 신인 작가와 신인 연출자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고 신인들은 이 시간을 통해 드라마의 경험을 쌓고 기량을 단련시킴으로써 이후 미니시리즈, 연속극을 감당해갈 수 있는 역량을 확장해왔다”면서 “기본이 무너진 우리 드라마의 품질은 보장할 수가 없다. 미니시리즈나 연속극이 무한경쟁을 계속하면서 드라마의 질적인 저하마저 우려되고 있는 시점에 기본도 안된 작가들을 무한경쟁 속으로 밀어 넣는다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참으로 두렵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협회는 “공영방송인 KBS가 상업적 논리로 ‘드라마시티’를 폐지하고자 한다면 그것은 곧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폐지하고자 하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둔다”고 주장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