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헐리우드연착륙김윤진“영어두려워말고오세요”

입력 2008-03-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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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서 시작해 한국으로, 다시 할리우드로, 내 인생은 긴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펜던트 안에 새로운 목표를 적어 넣었다. '할리우드 정상, 결혼, 행복'.” 배우 김윤진(사진)은 지난 해 세상에 내놓은 책 ‘세상이 당신의 드라마다’(부제:Heroin 김윤진의 할리우드 도전기·해냄 펴냄)에 이렇게 썼다. 미국 ABC 인기 시리즈 ‘로스트’를 통해 ‘월드스타’로 불리기까지 ‘온몸’으로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달려온 끝에 김윤진은 할리우드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자신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사실 김윤진의 이 같은 할리우드 정착에는 미국에서 자란 한인 2세로서 지닌 영어 구사 능력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의 박중훈과 강수연, 미국에서 활약 중인 그레이스 박, 다니엘 대 킴 그리고 아시아권 배우들은 아시아 연기자 네트워크를 출범시키며 심포지엄을 열고 “아시아권 배우들이 영어를 얼마나 잘 구사하느냐의 문제와 함께 캐릭터가 중요하다”는 데 입을 모았다. 하지만 김윤진은 영어 구사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조금 시각을 달리했다. 그녀는 “원어민처럼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거나 전형적인 아시아인 캐릭터를 맡아야 하는 것 등이 반드시 활동에 장애가 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할리우드에서 활동을 하면서도 언어 공부는 꾸준히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할리우드 시스템 안에서는 영어 대사를 익히기 위해 개인 교습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아시아권 배우들은 정형화한 혹은 전형적인 아시아인 캐릭터를 맡아온 것이 사실이다. 김윤진은 그래도 “부딪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부딪쳐 보고 그 뒤 현지에서 여러 조건과 환경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고 논의하라는 것이다. 김윤진은 지난 해 자신의 팬 카페를 통해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것, 하지만 그들이 이해하는 그 무엇을 찾아야 한다. 그들 문화에 스며들 수 있는 것을 개발하고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할리우드에서도 한국 배우들이 차지할 영역이 많음을 귀띔했다. 윤여수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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