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꾸는사람들]조승희“내생애최고의순간?개그맨공채시험”

입력 2008-03-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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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공채 시험의 마지막 관문은 지정연기다. 미리 나눠준 대본 속 내용을 연기하는 것이다. 대본의 가장 중요한 부분에는 괄호가 있다. 빈칸을 채우는 것은 응시생 각자의 몫이다. 조승희는 김기열, 정범균, 최효종이 출연해 한때 큰 인기를 끌었던 코너 ‘지역광고’의 대본을 받았다. ‘45년 전통을 자랑하는 한밤의 야식은 서비스가 좋습니다.' 그 다음 대사가 빈 칸으로 남아있었다. 조승희는 빈칸을 이렇게 채워 연기했다. ’정말이예요. 우리 한밤의 야식은 얼마나 서비스가 좋은지 이명박 대통령이 야식을 시켰을 땐 껌도 갔다 드렸어요. 특껌∼, 특껌∼, 특껌∼!’ 폭소가 터지지는 않았지만 면접관들의 손이 빨라지는 걸 느꼈다. 예감이 좋았다. 합격이었다. 900여명의 지원자 중 마지막 10명에 이름을 올렸다. 조승희는 앞으로 어떤 개그맨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는 개그맨”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박미선과 송은이, 그리고 남희석을 꼽았다. “세 분 모두 너무나 존경하는 선배님들이예요. 이분들처럼 저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개그맨이 되고 싶어요.” 허남훈 기자 noi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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