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부부김지영·남성진커플“올핸꼭! 2세만들래요ㅋㅋ”

입력 2008-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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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를 주기적으로 찔러보시더라고요.” 인터뷰는 김지영-남성진 부부가 겪은 일화로 시작됐다. 그들이 ‘주기적인 해프닝’이라고 표현한 사건의 전모는 이랬다. ‘부부의 애정전선에 이상이?’란 의심을 잔뜩 깔고 잊을 만하면 걸려오는 각종 매스컴의 취조(?)성 안부전화. 김지영은 “얼굴에 멍든 분장을 하고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에는 ‘남편이 혹시 때린 것 아닌가’란 질문도 받아봤다”고 했다. 김지영-남성진 부부는 이 웃지 못할 이야기를 ‘크게 웃으면서’ 했다. 이들 부부는 잉꼬부부인 척, 모범커플인 척 애써 자신들이 사는 일상을 포장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저 “아침에 싸우고, 저녁에 화해하는 평범한 부부”라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담배 끊고·야채 먹고 임신특급작전 김지영-남성진 부부의 요즘 공통 관심사 중 단연 최고는 아이를 갖는 것이다. 양가 부모께 ‘결혼하고 3년간 일에 매달리고 싶으니 손자는 잠시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고, 이제 그 유효기간이 효력을 다했으니 “올해 아이를 낳지 않으면 불효”라고 두 사람은 말했다.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들 부부에게 임신은 그야말로 큰 숙제다. 김지영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이후 라디오 DJ 외에 본업인 연기 활동을 멈춘 상태다. 남편인 남성진은 최근 담배를 끊었다. 그는 “태어날 아기에게 건강함을 선물하기 위한 아빠의 눈물겨운 노력”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엄마가 될 김지영의 정성도 곱기만하다. 그녀는 그토록 싫어하는 야채를 억지로 먹고, 엽산을 비롯한 온갖 약재를 섭취하며 분주히 임신의 채비를 갖추고 있었다. ○‘절약 또 절약’이 최고의 재테크 두 사람 모두 연기자로 활동 중인 맞벌이 부부이다보니 다음 화제는 가사분담으로 옮겨졌다. 응당 가사도우미가 있으려니, 출퇴근이냐 아니면 같이 사냐고 운을 떼자 두 부부는 “아껴 살아야지 젊은 사람들이 무슨 가사도우미인가”라고 정색했다. ‘있는 사람들이 더 하다’고 농담을 던지자 두 사람은 “솔직히 벌 땐 많이 벌지만, 일거리가 없을 땐 ‘쫄쫄’ 굶어야 하는 게 연기자란 직업”이라며 “계획적으로 살지 않으면 생활이 안 된다”고 했다. 가정의 재정은 배우 김지영의 몫이었다. 재테크가 화두로 오르자 그녀는 MMF며 CMA며 온갖 금융상품을 줄줄 왼다. “증시 전체가 좋지 않아 펀드 수익률이 엉망이지만 반대로 바닥이니 오히려 기회”라며 “주의해야 할 점은 목표 수익률을 정하고 그 이상은 절대 욕심내선 안 된다는 것”이라고 당부에 당부를 했다. 각종 펀드 이야기가 나오자 김지영의 곁에 있던 남성진이 한 마디 툭 내뱉었다. “우리 집에 굴릴 돈도 있었어요?”라고. ○부부가 함께 DJ를? 그 ‘득과 실’ 김지영-남성진 부부는 3월 31일부터 SBS 러브FM ‘김지영 남성진의 좋아, 좋아’를 공동 진행하고 있다. 두 사람은 부부 DJ란 이색적이고도 자신들에게는 뜻깊은 경험에 대해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론 걱정”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부부가 함께 일하는 것의 장단점은 무엇일까. 단점이자 걱정이라고 지적한 부분은 부부의 ‘그 날 기분’이 그대로 청취자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지영-남성진 부부는 “아침에 싸우면 싸웠다고 차라리 솔직하게 고백하고 우리 부부 고민을 청취자에게 털어놓겠다”며 ‘솔직한 방송’이 될 것을 약속했다. 그렇다면 함께 같은 직장에 출근하는 장점은 무엇일까. 두 사람은 “맞벌이 부부가 1주일에 밥 한 끼 함께 먹기도 힘든데 우리는 일마치고 하루에 한 끼는 나눌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자랑을 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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